평일강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24/07/05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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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6-21 ㅣ No.5807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24/07/05 목요일

 

오늘 김대건 신부님 축일에 김 신부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김 신부님은 14살의 어린 나이에 사제가 되기 위해 외국에서 공부하며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공부하시던 마카오 등지에서 민란이 일어 필리핀 등지에로 피난을 가면서 공부하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신학생 시절과 부제 시절에도 고국에 들어오기 위해 몇 번이나 선교여행을 시도해야만 했습니다.

 

신부님께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제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국경선 저 너머에 자신이 입국하기만 하면 잡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왜 들어오려고 하셨을까?’

왜 죽을지 뻔히 알면서 귀국하려고 했을까?’

나라에서도 김 신부님이 일곱 개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통역도 하고 한국전도도 제작하며 그 재주가 비상하여 가급적이면 죽이지 않고 살리려고까지 했는데도, 동북아시아와 서양의 정황이 김 신부님을 순교에 이르도록 허락하신 하느님의 안배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계신 신부님이라면, 다른 나라에 선교를 가도 되었고, 로마에 가서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었으며, 다른 나라에 가서 사제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죽을 줄 뻔히 알면서 귀국하고자 했을까?’

지금의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주 하느님께서는 김 신부님에게 다른 사제의 길을 걷기를 바라시기보다는, 귀국하여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교회를 성장시키는데 주력하는 김대건 신부님의 활동을 지지하고 허락하셨는가 봅니다. 다른 여러 가지의 길과 그에 따른 변수보다도, 주님께서 허락하시고 원하셔서, 신부님이 걸으셨어야 했던 길은 이 길이었고, 김 신부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 십자가의 길을 참으로 즐겨 걸으셨구나 싶습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이 죽음의 위협 앞에선 선교사들의 신앙에, 더욱더 큰 용기와 힘을 불러일으켜 주시는 듯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1-5)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억하는 오늘 우리의 가슴 속에, 성령께서 주 하느님께 향한 우리의 마음을, 한층 더 들어 높여 올려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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