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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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6-21 ㅣ No.5808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24/07/06

 

기도를 계속 바치다 보면, 예수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계신다는 것을 느껴서 행복합니다. 그런데 그 행복감에만 넘쳐 기도를 게을리하다 보면, 갑자기 주님의 보이지 않고,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이 사라지며, 공허하고 메마른 순간을 맞이합니다.

 

오늘 복음을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태 9,14)라고 시비를 겁니다.

 

이 장면을 기도와의 연관관계 안에서 읽어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하는 순간에는 새삼 단식할 필요가 없고, 주님과 떨어지거나 멀어지면, 주님을 다시 뵙기 위해 단식이 필요하다고 이르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15)

 

그리고 과거 주님과의 체험이 오늘 우리의 기도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가 되기는 하지만, 바람과 같이 자유롭게 움직이시며 활동하시는 주님을, 지난 과거의 한 순간의 체험과 기억만으로는 가둬둘 수도 없고, 다시 뵐 수도 없다고 일러주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16-17)

 

늘 새로운 마음으로, 늘 새로운 정성으로, 주님을 만나 뵈옵기 위한 우리의 영신 노력을 기울이며, 주님께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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