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7주간 화요일 '24/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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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화요일 '24/05/21 우리말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자리게 앉게 되면 그 자리가 요청하는 역할에 맞춰 사람이 변화한다는 의미입니다.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자기 몸에 잘 맞지 않고 원치 않는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힘겨워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 그 자리의 권한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35)라고 하시며, 그 첫째이신 주님께서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시다가 거꾸로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임을 선언하십니다(31절 참조). 어떤 때 ‘왜 나를 인정해 주지 않지?’ ‘왜 나를 승진시키거나 요직에 앉혀 주지 않지?’ 하며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은 역할을 수행하면 자연스레 그 자리가 생겨나는 것이지, 자리에 앉고 나서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란 요원하기만 합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37절)라고 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자리와 아무런 상관없이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함께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