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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기하 29장 1절 - 32장 3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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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1-31 ㅣ No.286

히즈키야

 

 29 히즈키야는 이십 오 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사렘에서 이십 구 년간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는즈가리야의 따로서 이름 아비야라고 하였다. 그는 태조 다윗 못지 않게 야훼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엿다.

   그는 왕이 되면서 첫해 첫달에 야훼의성전 문들을 열어 수리하고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동쪽 광장에 불러 모은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레위인들은 내 말을 들어라. 너희는 이제 목욕재계하고 너희 선저들의 하느님 야훼의 전을 깨끗이 하여라. 성소에서 부정한 것을 쓸어 내어라. 우리 선조들은 우리 하느님 야훼께 반역하여 그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야훼를 저버리고 그가계시는곳을 바라보기도 싫어하여 등을 돌리고 말았다. 현관 앞 문들을 보하고 등을 끄고 성소에서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분향하지도 않았으며 번제도 드리지 않았다. 야훼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진노를 터뜨리신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래서 너희가 보는 대로 모두 다 놀랄 만큼 끔찍스러운 일을 당한 것이다. 알겠느냐? 우리 선조들이 칼에 맞아 죽고 아들 딸과 아내들이 사로잡혀 가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진노를 거두어 주시기를 바라며 그와 계약을 맺기로 결심하였다. 아들들아, 이제는 머뭇거리지 말아라. 야훼께서는 당신 앞에서 섬길 사람으로 너희를 뽑으시어 당신을 섬기며 분향할 사람으로 삼으셨다."

   레위인들이 나서니, 크핫 후손인 아마새의 아들 마핫, 아자리야의 아들 요엘, 므라리 후손인 압디의 아들 키스, 여할렐렐의 아들 아자리야, 게르손 후손인 짐마의 아들 요아, 요아의 아들 에덴, 엘리사반 후손인 시므리와 여우엘, 아삽 후손인 즈가리야와 마따니야, 헤만 후손인 여히엘과 시므이, 여두둔 후손인 스마야와 우찌엘이었다. 이들은 일가친척을 모아 목요재계를 시킨 다음 야훼의 본부대로 어명을 따라 야훼의 성전을 깨끗하게 하려고 들어 갔으며, 사제들은 야훼의 성전 안을 깨끗하게 하려고 들어갔다. 사제들이 야훼의 성전 본관 안에 있는 부정한 것을 모두 야훼의 성전 밖으로 몰아 내면, 레위인들은 그것을 성 밖 키드론 골짜기에 가져다 버렸다.

   성전을 깨끗이 하는 일은 정월 초하루에 시작해서 그 달 팔일에야 야훼께서 계시는 곳 현관애 다다랐다. 그 다음 야훼의 성전을 깨씃이 하는 데 또 팔 일 걸렸다. 이렇게 해서 일을 마친 것은 정월 십 육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레위인들은 대궐로 들어 가 히즈키야 왕에게 아뢰었다.    "야훼의 성전을 다 정하게 하였읍니다. 번제단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들, 젯상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들을 정하게 하였읍니다. 또 아하즈왕께서 왕위에 계실 때 하느님께 반역하면서 치워 버린 기구들을 모두 깨씃이 갖추어 야훼의 제단 앞에 차려 놓았읍니다."

   히즈키야왕은 아침 일찌기 일어나 성읍에 있는 대신들을 불러 모은 다음,  야훼의 성전으로 올라 갔다. 사람들이 황소 일곱 마리, 수양 일곱 마리, 새끼 양 일곱 마리, 또 왕실과 성소와 유다의 죄를 벗길 수엄소 일곱 마리를 끌어 오자 왕은이론의 후손 사제들에게 그것을 야훼의 제단에 바치라고 분부하였다. 사제들은 소르 죽이고는 그 피를 받아 제단에 뿌린 다음 또 수양을 죽여 그 피를 제단에 뿌리고 또 새끼 양을 죽여 그 피를 제단에 뿌렸다. 죄를 벗기는 제물인 수염소를 앞으로 끌어 오자 왕과 회중이 그 위에 손을 얹은 다음, 사제들이 그 염소를 죽여 피를 제단에 속죄제물로 바쳐 온 이스라엘의 죄를 씻어 주었다. 온 이스라엘의 죄를 벗기는 속죄제와 번제를 바치라는 어명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또 다윗과 선견자 갓과 예언자 나단의 지시대로 레위인들에게 바라와 수금과 거문고를 들고 야훼의 성전에 서게 하였다. 이 지시는 야훼께서 예언자들을 시켜 내리셨던 것이다. 레위인들은 다윗의 악기를 잡고 사제들은 나팔을 잡고 섰다. 그러자 히즈키야는  번제물을 제단에 바치라고 명령하였다. 그 때 번제를 드리기 시작하며 나팔소리 울려 퍼지고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악기에 맞추어 야훼를 찬양하는 노래가 터져 나왔다. 온 회중은 땅에 엎드렸다. 번제가 끝나기까지 나팔소리에 맞추어 합창대는 노래를 계속하였다. 번제를 다 드린 다음 왕과 일행은 무릎을 꿇어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찬양이 끝나자 히즈키야가 말하였다.    "이제 너희는 야훼를 섬기는 알을 맡는 몸들이다. 친교제물을 가지고 나와 야훼의 성전에 바쳐라."    그리하여 온 회중이 친교제물을 바치고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 자원제물을 바치니, 회중이 바친 번제물의 수는 소가 칠십 마리, 수양이 백 마리, 새끼 양이 이백 마리였다. 이것을 모두 번제로 야훼께 바쳤고, 거룩한 예물로 바친 것은 소 육백 마리, 양 삼천 마리였다. 그런데 사제의 수가 적어서 그번제물을 다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제들이 그 거룩한 임무를 끝내기까지 일가인 레위인들이 거들었다. 레위인들이 사제들 보다 이 거룩한 일을 더욱 성심껏 하였다. 번제물도 많았지만, 친교제물의 기름기도 살라야 하고 번제에 곁들여 제주도 부어 바쳐야 했다. 이렇게 해서 야훼의 성전 예배는 회복되었다. 하느님께서 백성에게 마련해 주신 일이 이렇듯이 돌연히 이루어진 것을 보고 히즈키야는 온 백성과 함께 기뻐하였다.

 30 히즈키야는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람을 보내었다. 에브임과 므나쎄에는 예루살렘, 야훼의 성전에 와서 과월절을 지키며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기리라고 편지를 띄웠다. 와응ㄴ 대신들과 온 회중과 더불어 의논하고 이월에 과월절을 지키기로 하였다. 제때에 과월절을 지키지 못한 것은 부정을 씻고 하느님께 몸바친  사제가 적었고 백성이예루살렘에 미쳐 모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왕과 온 회중의 생각에도 옳아 보여 예루살렘에서 과월절을 지켜 이스라엘 전국에 포고령을 내리기로 결정하엿다. 그 때는 규정대로 과월절을 지킨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파발꾼들은 왕과 대신들에게  편지를 받아 이스라엘과 유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명을 선포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아,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 돌아 오라. 그래야 야훼께서도 아시리아 왕들의 손아귀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엑 돌아 오실 것이다. 너희 선조들, 너희 동족들은 저희들을 돌보시는 하느님 야훼께 반역하다가 너희들이 보다시피 그 참혹한 일을 당하였다. 그러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되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 선조들처럼 고집부리지 말고 야훼께 순종하여라. 영원히 당신의 것으로 삼으신 성소에 와서 하느님 야훼를 섬겨라. 그리하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진노를 거두시리라. 너희가  야훼께 돌아 와야 너희 겨레, 너희 자녀들을 사로잡아 간 자들이 그들을 불쌍히 여겨 이 땅으로 돌려 보내 줄 것이다. 야훼께서는 너희를 고이 보시고 뜨겁게 사랑해 주신다. 당신께로 돌아 오기만 하면 결코 너희를 외면하시지 아니하리라."

    파발꾼들은 에브라임 지방과 므나쎄 지방을 이 성읍 저 성읍 돌아 다녀 즈불룬에 이르렀지만 사람들은 코웃음 치며 그들을 놀려 주기만 하였다. 그래도 아셀과 므나쎄와 즈불룬 사람들 가운데서 머리를 숙이고 예루살렘으로 오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유다에서만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감화시키셨다. 야훼의 말씀을 따라 왕이 대신들과 함께 내린 명령을 따를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월에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여 와서 무교절을 지키게 되었다. 아주 많은 회중이 모였다. 그들은 우선 예루살렘에 있는 제단들을 헐고 본향단을 모조리 뜯어 내어 키드론 골짜기에 가져다 버렸다. 그리고 이월 십 사일에 과월절 양을 잡았다.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야훼의 성전에 번제르 바쳐 부정을 벗고 하느님께 몸을 바쳤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람 모세의법을 따라 정해진 자리에 섰다. 사제들은 레위인들에게서 피를 받아 뿌렸다. 회중 가운데는 부정을 벗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레위인들은 사람 하나에 과월절 양 한 마리씩 잡아 부정을 벗겨 주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을 벗지 못한 채 과월절 양을 먹어 기록된  규정을 어겼다. 에브라임, 므나쎄, 이싸갈, 즈불룬 사람들이 대부분 그랬다. 그래서 히즈키야는 그들을 생각하고 기도를 올렸다.   "어지신 야훼여, 용서하십시오, 이 사람들은 선조들의 하느님 야훼를 찾기로 마음을 정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비록 부정을 벗지 못하여 하느님 앞에 나올 수 없는 몸이라 하지만, 그 죄를 벗겨 주십시오."   야훼께서느 히즈키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살려 주셨다.

   예루살렘에 있던 온 이스라엘 백성이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칠 일간 무교절을 지키는데, 레위인과 사제들은 날마다 온 힘을 다 내어 야훼께 찬양을 불러 올렸다. 히즈키야는 레위인들이 훌륭하게 야훼를 찬양하는 것을 보고 칭찬해 주었다. 이렇게 하여 칠 일간 친교제물을 잡아 바치고 선조들의 하느님 야훼께 감사 찬송을 부르며 절기를 지켰다. 그러나 온 회중은 다시 칠 일간 절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하였다. 더구나 기뻐하며 칠 일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회중에게 유다 왕 히즈키야가 소 천 마리와 양 칠천 마리를, 대신들이 소 천 마리와 양 일만 마리를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제들이 몸을 거룩케 하는 예식을 치렀다. 사제와 레위인을 비롯하여 유다 회중, 이스라엘에서 온 회중, 이스라엘에서 온 외국인과 유다에 살던 거류민들도 함께 기뻐하였다. 그렇게 기뻐한 일은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시대 이후로 예루살렘에서 일찌기 없었던 일이었다.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백성들에게 복을빌어 주기 시작하였다. 그 기도가 하느님 계시는 거룩한 곳, 하늘에 미치니 하느님께서는 그 소원을 들어 주셨다.

 31 이 일이 끝나자 거기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유다 성읍들을 찾아 다니며 석상을 부수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내고 제단과 산당들을 허물었다. 유다, 베냐민, 에브라임, 므나쎄에서 이것들을 모두 없애 버린 다음 온 이스라엘 백성은 각기 자기네 농토가 있는 성읍으로 돌아 갔다.

   히즈키야는 사제와 레위인들을 반을 짜서 일을 맡겼다. 사제와 레위인들을 번제 맡은 반, 친교제 맡은 반, 감사와 찬양을 부르는 반, 야훼의성전 문을 지키는 반에 넣어 일하게 하였다. 왕은 개인 소유에서 번제로 바칠 것을떼어 냈다. 야훼의 법에 적혀 있는 대로 아침 저녁으로 바치는 번제,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바치는 번제를 떼어 내 놓고 사제들과 레위인들에게는 야훼의 법만 지키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분깃을 주라고 예루살렘 시민을 비롯한 백성들에게 명령하였다.명령이 떨어지자 곧 이스라엘 백서드른 곡식, 포도주, 기름, 꿀, 그 밖의 모든 밭 소출의 맏물을 넉넉하게 가져 왔다. 그리고 모든 것의 십분의 일세를 가져왔다. 유다 성읍들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서들도 소와 양의 십분의 일세를 가져왔고, 그 밖의 다른 것의 십분의 일세도 가져다가 저희의 하느님 야훼께서 성별해 바쳤다. 이렇게 가져온 것을 치곡차곡 쌓아 두었다. 쌓기 시작한 것이 삼우럴이었는데, 끝낸 것은 칠월이었다. 히즈키야는 대신들을 거느리고 그것이 쌓여 있는 곳을 가서 보고 야훼를 기리며 야훼의 백성 이스라엘을 칭찬하였다. 그리고 히즈키야는 사제들과 레위인들에게 이렇게 쌓이게 된 경위를 물었다.   사독 가문 출신 대사제 아자리야가 대답하였다.   "예물을 가져오게 되면서부터 모두 배불리 먹고도 이렇게 많이 남았읍니다. 이렇게 많이 남은 것은 야훼께서 백성에게 복을 내리셨기 때문입니다."

   히즈키야는 야훼의성전에 방을 몇 개 준비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대로 방이 준비되자, 사람들은 예물과 십분의 일세와 그 밖에 거룩하게 바칠 것을 정직하게 그 곳으로 가져왔다. 이것을 책임진 사람은 레위인 고나니야였고 부책임자는 그와 일가인 시므이였다. 히즈키야왕과 하느님의 성전 책임자 아자라야는 고나니야와 그의 일가인 시므이를 도울 사람으로서 여히엘, 아자리야, 나핫, 아사헬, 여리못, 요자밧, 엘리엘, 이스마기야, 마핫, 브나야를 임명하였다. 또 동쪽 문을 지키는 레위인 임나의 아들 코레를 임명하여 하느님께 바칠 자원제물을 맡겼다. 그가 할 일은 야훼께 바친 예물과 거룩한 것 중에서도 거룩한 것을 나누어 주는 일이었다. 그의 밑에 에덴, 미냐민, 예수아, 스마야, 아마리야, 스가니야를 두어 사제들이 사는 성읍들에서 같은 일가 사람들에게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반을 따라 공정하게 나누어 주도록 하였다. 삼십 세 이상, 등록한 남자로서 야훼의성전에 들어 가서 날마다 반을 따라 밭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도로 나누어 주게 되어 있었다.

   사제들은 가문별로 등록시켰고 레위인들은 이십 세 이상 되는 사람을 직무별, 반별로 등록시켰다. 이 큰 집단에도 아내와 아들 딸 등 딸린 식구들이 있었는데 부정을 벗고 거룩한 것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도 등록시켰다. 아론의 후손으로서 저희의 성읍에 딸린 목장엣 지내는 사제들을 책임질 사람은 성읍마다 따로 지명되었다. 이들은 사제들 집안 모든 남자들과 레위인으로 등록된 모든 사람에게 분깃을 나누어 주는 일을 맡은 사람들이다.

   히즈키야는 유다전국에서 되어질 일을 이렇게 정리하여 자기 하느님 야훼의 눈에 들도록 좋고 바르고 정직한 정치를 폈다. 그는 하느님의 성전에서 예배드리기 시작하였고 하느님의 법과 계명을 지켜 자기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였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는 마음을 다 쏟았다. 그래서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었다.

 

 

 산헤립이 쳐들어 왔다가 쫓겨 가다

 

 32 이렇게 모든 일을 성심껏 이루어 놓은 다음이었다.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로 쳐들어 와서 요새화된 성읍들을 치려고 포진하고는 그 성읍들을 제 손아귀에 넣고 말겠다고 장담하였다. 그러나 산헤립이 쳐들어 온 것은 예루살렘을 공격하려는 데 뜻이 있는 줄 알고, 히즈키야는 대신들과 장군을 불러 의논하고 성 밖에 있는 샘들을 메워 버리기로 하였다. 왕은 그들의 도움을 받아 많은 사람을 모아 들여 심들을 메워 버리고 들판 한가운데를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 버렸다. 그들은    "아시리아 왕들이 와서 물을 얼마든지 마시도록 내버려 둘 줄 아느냐?" 하고 말하였다. 히즈키야는 용기르 내어 허물어진 성곽을 수축하고 망대들을 높이고 성 밖에  떠 성을 쌓고 다윗성의 밀로를 수축하였다. 그리고 창을 많이 만들고 방패들도 만들었다. 이러서 군대를 지휘할 전투사령관들을 임명한 다음 군대를 성문 광장에 불러 모으고 격려해 주었다.     "마음을 든든히 먹고 용기를 내어라. 아시리아 왕이 대군을 끌고 온다고 하여도 그 앞에서 두려워 떨지 말아라. 그의 편이 되어 줄 힘봐는 우리 편이 되어 줄 힘이 더 크다. 그에게는 무력이 있을 뿐이지만 우리에게는 하느님 야훼께서 함께 계시어 우리를 도와 우리의 싸움을 싸워 주신다."   사람들은 유다 왕 히즈키야의 말을 듣고 안심하였다.

   그 후에 아시리아 왕 산헤립은 전군을 거느리고 라기스를 공격하면서 부하들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유다 왕 히즈키야와 예루살렘에 있는 온 유다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였다.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하는 말이다. 예루살렘은 독 안에 든 쥐다. 너희는 무엇을 믿고 그 속에서 버티느냐? 히즈키야는 야훼 너희 하느님이 너희를 아시리아 왕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리라고 하지만, 그 말에 속지 말아라. 그 말을 믿다가는 굶주리고 목말라 죽을 것이다. 유다인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에게 한 제단에서만 제물을 살라 바치며 그 앞에서만 예배를 드리라고 하며 산당들과 제단들을 헐어 버린 것이 바로 히즈키야가 아니더냐? 나와 나의 선친들이 온 세상, 뭇 백성을 어떻게 했는지 너희는 모르느냐? 나의 선친들이 전멸시키기로 한 민족들이 신들 가운데 어떤 신이 제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 내었느냐?  너희 신인들 어찌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 내었느냐?  이제 너희는 흐즈키야의 꾐에 빠지지 말아라. 아무리 속이려고 해도 속지 말아라. 그를 믿지 말아라. 어떤 민족, 어떤 나라의 신도 자기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 내겠느냐?"

   산헤립의 신하들은 계속하여 야훼 하느님과 그의 종 히즈키야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또 산헤립은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모욕하는 편지를 써서 보내었다.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세상 뭇 민족의 어느 신들도 제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 내지 못하였다. 히즈키야의 신도 제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 내지 못하리라."   그들은 예루살렘성 위에 있는 군인들에게 유다 말로 크게 외쳤다. 간담이 서늘하게 겁을 주어 성을 공략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세상 뭇 민족이 손으로 만들어 놓고 섬기는 신들을 욕하듯이 예루살렘의 하느님을 욕하였다.

   이런 일을 당하게 되자 히즈키야왕은 아모쓰이 아들 예언자 이사야와 함께 기도하였다. 하늘을 우러러 보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야훼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아시리아 왕의 진지에 있는 지휘관과 사령관 이하 전군을 쓸어 버리셨다. 아시리아 왕은 부끄러워 얼굴도 들지 못하고  돌아 가 자기 신전에 들어 갔다가 거기에서 친자식들의 칼에 맞아 주고 말았다.

   이렇게 야훼께서 히즈키야와 예루살렘 시민들을 아시리아 왕 산헤립의 손에서뿐 아니라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 주시고 사방으로 태평성세를 누리게 해 주시니, 예루살레므로 예물을 가져다 야훼께 바치고 유다 왕 히즈키야에게 값진 선물을 가져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 후고 모든 민족들은 히즈키야르 우러르게 되었다.

 

 

히즈키야의 마지막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히즈키야는 병이 들어 죽게 되었다. 그래서 야훼께 빌자 야훼께서는 기도를 들으시고 고쳐 주겠다는 말씀을 내리셨다. 그러나 히즈키야는 건방진 생각이 들어 있던 터이라 그 은덕에 보답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자기뿐 아니라 유다와 예루살렘도 화를 입게 되었다. 히즈키야는  건방진 생각을 품었던  일을 뉘우치고 머리르 숙였다. 동시에 예루살렘 시민들도 그리 하였다. 그리하여 히즈키야 생전에는 야훼의전노가 내리지 않았다.

   히즈키야는 굉장한 부귀와 영화를 누렸다. 금은보석과 향유와 방패와 그 밖의 온갖 값진 세간을 보관할 창고들, 밭곡식과 술과 기름을 저장해 둘 곳간들을 짓고, 모든 가축들과 양떼를 위하여 우리들을 세워야 했다. 또 그 많은 양과 소를 건사하는 성읍들을 세웠다. 그토록 많은 재물을 하느님께 받았던 것이다.

   기혼샘 윗쪽 물줄기를 막고 땅을 뚫어 그 물을 감쪽같이 다윗성 서쪽으로 해서 성 안으로 끌어 들인 것도 바로 히즈키야였다. 히즈키야는 무슨 일을 하여도 뜻대로 되었다. 이 나라에서 하느님의 도움으로 일어난 기적이 어떤 것들인지 알아 보고 히즈키야의 마음을 떠보라고 바빌론 왕이 사절단을 보냈을 때에도 그랬다.

   충성스럽게 산 히즈키야의 나머지 역사는 아모쓰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의 예언서와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히즈키야가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를 다윗의 후손 묘소 맨 윗자리에 모시었다. 그가 죽은 다음에 온 유다 국민과 예루살렘 시민은 이코록 그를 높였다. 그의 아들 므나쎄가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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