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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4장 1절- 6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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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2-04 ㅣ No.292

4  우리가 예루살렘 성벽의 허물어진 곳을 메우며 착착 쌓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산발랏과 토비야와 아랍인들과 암몬인들과 아스돗인들은 화가 치솟아 예루살렘을 치기로 동맹을 맺었다. 우리가 하는 일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것이었다. 우리는우리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는 한편, 보초를 세워 적이 쳐드어 오지 않는가 밤낮으로 살피게 하였다. 그런데어찌 된 일인지 유다인들의 입에서는  이런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흙더미는 많기도 많아

            져 내다갸 져 내다가 지쳐 버렸네.

            아무래도 우리 힘으로는

            성을 다 못 쌓고 말겠네

   그런 형편에 원수들은 우리 눈에 띄지 않게 감쪽같이 쳐들어 와 우리를 죽이고 일을 중단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그들과 접경하고 사는 유다인드이 사방에서 와 적이 쳐올라 온다고 여남은 번이나 일러 주었으므로 나는 사람들에게 칼과 창과 활을 주어 성 밖 아래 평원에 가문별로 배치하였다. 나는 귀족들과 관리들을 비롯하여 백성들을 사열하고 나서 훈시하였다.    "원수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높으시고 두려우신 주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일가 친척과 처자들을 생각하거든 나아가 싸워라."   원수들은 우리가 이미 눈치챘다는소식, 곧 하느님께서 저희 계획을 뒤엎으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되돌아 가고 말았다. 우리는 모두 성으로 돌아  와 저마다 맡은 일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 날부터 나는 수하 젊은이들 중에서 반만 일을 시키고 반은 갑옷을 입혀 창과 방패를 들거나 활을 잡게 하였다. 이들은 유다 가문을 지켜 성 쌓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무거운 짐을 지는 사람들은 한 손으로는 짐을 받치고 한 손으로는 창을 잡게 하였다. 성 쌓는 사람은 모두 칼을 옆구리에 차고 쌓게 하였으며, 내 옆에는 나팔수를 두었다. 그리고 나는 귀족들과 관리들과 그 밖의 배성들에게 일러두었다.    "할 일은 많고 지역은 넓기 때문에 우리는 성을 끼고 서로 몰리 떨어져서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도 나팔소리만 나면, 소리나는 곳으로 모여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어 싸워 주실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반수는 창을 잡고 동이 틀 때부터 별이 보일 때까지 일을 하였다. 나는 백성에게    "모든 사람은 자기 종을 데리고 예루살렘성 안에 묵으면서 밤에는 파수를 서고 낮에는 일하도록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리고 나도 내 형제도, 내 수하 젊은이도, 내 경호원도 모두 옷을 벗는 일이 없었고 손에서 무기를 놓는 일이 없었다.

 

 

백성이 불평을 터뜨리다

 

 5 그런데 백성들 중의 일부 유다인 동족들에게 불평이 생겨 여자들까지 아우성을 치는 일이 벌어졌다.     "살아 보겠다고, 목에 풀칠이라도 해야겠다고, 우리는아들 딸을 잡혔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흉년이 들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겠어서 우리는 밭도 포도원도 집도 모두 잡혔다"하는 사람도 있고,    "황제에게 세금 낼 돈이 없어서 우리는 밭도 포도원도 모두 잡혔다"하며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한 겨레인데 저희 살이나 우리 살이나 무엇이 다르냐? 제 자식이 아까우면 남의 자식 아까운 줄도 알아야 할 것이 아니냐? 우리 꼴을 보아라. 우리는 제 아들 딸을 종으로 팔아 먹는 신세다. 딸들이 짓밟히는데도 우리는 어떻게 손쓸 힘이 없구나. 우리 밭이나 포오둰은 이미 남의 손에 들어 가고 말았다."

   이러한 아우성소리를듣고 나는 매우 화가 났지만, 마음을 억누르며 회의를 소집하여 유지들과 관리들을 모아 놓고 어짜하여 한 겨레끼리 돈놀이를 하느냐고 호되게 꾸중을 하였다.    "유다인들은 우리와 한 겨레요. 그 우리의 겨레가 남으 나라에 팔려 갔던 것을 우리는일껏 찾아 왔소. 그런데  그대들은 제 겨레를 또 팔아 먹다니, 우리더러 다시 찾아 오라는 말이오?"   그들이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을 보고 나는 말을 이었다.   "이건 정말  못할 짓이오. 우리를 미워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욕이라도얻어 먹지 않으려면 하느님 두려운 줄 알고 살아야 할 것 아니오? 나도, 내 일가도, 내 수하 사람들도 돈놀이를 하여 장리변을 놓아 왔지만, 우리는 그 변리를 포기하기로 하였소. 그러니 그대들도 잡았던 밭이나 포도원이나 올리브밭이나 집을 오늘 당장 돌려 주도록 하시오. 또 돈이나 곡식이나 포도주나 올리브 기름을 꾸어 주고 변리를 받았거든 그것도 돌려 주도록 하시오."    "말씀대로 돌려 주고 변리를 거두어 들이지 않겠읍니다"하고 그들은 대답하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사제들을 불러 그대로 하겠다는 서약을 받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 옷자락을 털며 말했다.    "이 말을 지키지 않으면, 누구든지 하느님께서 이렇게 털어 버리실 것이오. 그의 성전에 들어 가서 주시는 것을 받아 먹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떨려날 것이오."   온 회중은  "아멘"하며 야훼를 찬양하였다. 이렇게 해서 백성은 서약한 대로 하였다.

   아르닥사싸 황제 제이십 년부터 삼십 이 년까지 십 이 년 동안 나는 유다 총독 노릇을 하였지만, 나와 나의 일가는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녹을 타먹지 않았다. 나의 선임 총독들은 양식과 술값으로 하루에 은 사십 세겔씩 거두어 들였다. 이렇게 총독 자신들도 백성을 괴롭힌데다가 수하 사람들도 백성을 착취하였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두려워서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바타 한 뙈기 못 얻었지만, 이 성을 쌓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나의 수하 사람들도 그 일에 힘을 모았다. 인근여러 나라에서 찾아 오는 사람을 제외하고 내 식탁에서 먹는 유다인 관리들만도 백 오십 명이나 되었다. 식탁에는 나의 부다므로 날마다 소 한 마리, 기름진 양 여섯 마리에 새고기도 올랐다. 갖가지 술도 한번 나오면 열흘씩 넉넉히 돌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녹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백성은 부역으로 허덕이는 형편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하느님이여, 이 몸이 이 백성을 위해 한 모든 일을 기억하시고 잘 보살펴 주십시오!

 

 

원수들의 음모를 물리치다

 

 6 마침내 내가 성 쌓는 일을 빈틈없이 다마쳤다는 말이 산발랏, 토비야, 아랍인 게셈을  비롯한 우리 원수들의 귀에 들어 갔다. 그 때는 아직 성문을 만들어 달지 못한 때였다. 산발랏과 게셈은 나에게 전갈을 보내 왔다.    "오노 골짜기 하끄비림으로 오시오. 거기에서 좀 만납시다."   그러면서도 속셈은 나를 해치려는데 있었으므로, 나는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회답하였다.    "나는 큰 공사를 벌여 놓고 있어서 내려 갈 수가 없소. 내기 일손을 놓고 당신들에게로 내려 가면 일이 중단되므로 그럴 수가 없소."    그들은 같은 전갈을 네 번이나 보내 왔지만 나는 번번이 같은 말로 화답하였다. 산발랏은 다섯 번째로 사절을 시켜 같은 내용의 편지를 봉하지도않고 보내 왔다.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그대가 유다인들을 부추겨 반란을 꾸민다는 말이 뭇 민족들 사이에 널리 퍼졌소. 게셈도 같은 말을 하고 있소. 그대가 성을 쌓는 데는 그런  속셈이 있다는 것이오. 결국은 그대가 유다인들의 왕이 되리라고들 말하고 있소. 그대를 예루살렘에서 왕으로 선포할 예언자들마저 임명해 두었다고들 하더이다. 이 말은 이제 황제폐하의 귀에 들어가고 말 것이오. 그러니 좀 만납시다."   나는 이렇게 회신을 보냈다.    "당신이 하는 말은 사실무근이오. 모두 다 당신이 조작해 낸 말이오."

   이것은 우리에게 겁을 주어 모두 맥이 풀려 일을 그만두게 하려는 심산으로 하는 짓이었다. 그러나 나는 도리어 더 힘을 내었다. 그 때 들라야의 아들이요 므헤타브엘의 손자인 스마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외출할 수 없는 몸이어서 내가 그의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런 말을 하였다.    "그들이 당신을 죽이러 올 터이니 하느님의 성전에서 다시 만나 본관에 들어 가 문을 닫아 걸고 있도록 합시다. 그들이 오늘 밤 당신을 죽이러 옵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데 숨겠는가? 내가 어떤 사람인데 살아 보겠다고 성전 본관에 들어 가겠는가? 그럴 수 없다."   그가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아 차렸다. 그는토비야와 산발랏에게  매수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았다면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겁을 주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한 다음 나의 명성을 떨어뜨려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심산이었다.

   나의 하느님이여, 토비야와 산발랏이 이런 못된 일을 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자 예언자 노아드야와 저에게 겁을 주려고 하는 그 밖의 예언자 무리도 잊지 마십시오!

   엘룰월 이십 오일, 오십 이 일간에 걸친 성 수축 공사가 끝났다. 이 소식은 우리의 모든 원수들의 귀에 들어 갔고, 우리 주위에 살던 뭇 민족들은 이 일을  눈으로 보고 매우 놀랐다. 그들은 그제야 이 일을 이룩하신 이가 다름 아닌 우리 하느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많은 유다 유지들이 토비야와 자주 편지를 교환하고 있었다. 토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니야의 사위였고 그의 아들 여호하난은 베레기야의 아들 므술람의 사위였으므로 많은 유다인들이 토비야와 맹약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애 앞에서 공공연히 토비야를 칭찬하였고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 말을 토비야에게 물래 일러 바치곤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토비야에게서 헙박 편지를 여러 통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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