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동전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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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agnes74] 쪽지 캡슐

2000-10-05 ㅣ No.1741

지난주에 자정이 넘어서, 명동을 나갔었습니다.. 저에게는 좀 특별한 날이라서, 한잔하고 싶었던 날이죠.. 선배를 만나기위해서, 명동을 지나서, 소공동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참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고 나와있던군요... 연인들이... 직장동료들... 군인과.. 그리고 갈곳 없어보이는 사람들... 처음에 약속시간이 늦어서, 주변을 둘러볼경황이 아니였지만, 길을 건너야하기위해서, 지하철입구에 발을 딛으면서... 아~~~ 하며 잠시 멈추어서 섰습니다. 매일밤 가을이라면, 풍요로운 계절에 대해서 말하던 그시간에 그곳에서는 겨울 어떻게 보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신문지 한장에 자신을 의지하면서, 바닦에 누어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매스컴들이 몇해전부터 노래하듯 말한 일들이였지만, 실제로 자정이넘은 시간에 내 두눈을 보면서, 조금 무섭웠고, 한 아주머니는 자리를 잡지못한득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에, 가슴이 매였습니다.. 아직도... 그사람은 날 처다봅니다.. 그리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팔자좋은 자식이라고.. 그곳을 빨리 걸으면서, 잠시 주춤했습니다. 내가 지금 어딜 가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때 저는 신나게 한번 놀아보자고, 내겐 특별한 날이라면서.. 술한병에 9,000원이 넘는 곳으로 가던중이였습니다. 참 우습죠.. 동시간에 동장소에서 숨을 쉬면서, 어떻게 이렇게도 다른 모습으로 스쳐가는지요.. 신이 만들 같은 피조물이 이다지도 다른 모습으로 상대를 바라보는지 알수 없습니다.. 그들도 가족이 있을것이고, 예전에는 다른모습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전 그들과 다를것이 없던 저는 무슨 이유로 고통속에 생활을 걱정하는 그들사이로 다른 세상을 가듯이 그길을 갔었는지, 참 세상은 불공평한것 같습니다..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우린 생각하지만, 과연, 교회속에서 봉사라는걸 하는 내가 정말로 봉사와 희생을 중시하여 행동했는지 물어보게됩니다. 물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그들울 보살피겠지만, 그 누군가가 혹 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후에, 마포에서 그 행려자가 물도 없이, 빵을 급하게 먹는것을보았습니다. 그에게서 눈을 땔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용기있게, 사이다 한병을 사고서는.. 그 사람의 주변을 맴돌고눈, 직접 줄수 없었습니다. 챙피했습니다. 아무도 날 보지도 안치만, 챙피했습니다. 마치 친구놈이 와서, 대신 전달해주는 모습에.. 아지고 내가 누군가를 생각하고, 사랑한다는것이 많이 부족함을 알았습니다.. 하느님은 내게서, 우리에게서 진정 무엇을 바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동전같이 앞.뒤가 다른 이세상에, 참 비통함이 생긴 날입니다.. 하느님도 그들 만들었서, 세상에 보내실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시겠죠... 참 재미없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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