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정베] 종이꽃의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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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의 겨울
무쇠보다 단단하게 커져버린 겨울 고드름이 처마 밑에 매달리더니 터지면서 색색 종이들로 만들어졌지 내가 접어 만들은 종이꽃은 생명도 향기도 없는 안타까움이었어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밤 별 하나가 눈물을 떨구더니 내가 접어 심어 놓은 종이꽃 위에 살짝 젖어 앉아 약속을 키워왔어 당신을 위한 향기가 되어주려고 싸리한 추위에 햇빛 창가를 겨우 찾아 날마다 당신이 바라볼 수 있는 내가 접은 종이꽃으로 피어났어 허무보다 더 길었던 세월은 따스함이 없었기에 안타까움을 내뿜으며 바늘같은 추위에 떨어야만 했어 지금은 내 생명이 소복소복 쌓이고 온기마저 감당하기 힘들어 곧 진한 향기로 꽃을 피우는 그런 종이꽃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의 눈망울은 나를 바라보는 행복이 되는 동안 종이꽃을 접어 향기가 사랑으로 피어나는 날을 꿈꾸고 싶네
제가 받은 메일 중에 좋은 것을 남겨봅니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