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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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1999-07-04 ㅣ No.198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가해. 1999. 7. 4)

                                      제1독서 : 2역대 24, 18 - 22

                                      제2독서 : 로마   5,  1 -  5

                                      복   음 : 마태  10, 17 - 22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우리는 우리 나라의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솔뫼)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슬라 사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6살 때 박해를 피해 경기도 용인군 남곡리의 골배 마을로 이사하고 16세 되던 1836년 은이 공소에서 영세를 받았으며 그해 12월 모방 나신부에 의해 최양업 토마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 유학 길에 오르셨습니다.  1845년 8월 17일 상해 근처 김가항에서 페레올 주교에 의해 사제 서품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해 10월 12일 주교와 신부를 모시고 충청도 나바위에 무사히 입국 8개월 동안 국내에서 사목활동을 하다 1846년 6월 5일 황해의 순위도에서 체포되어 9월 16일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군문 효수형을 당했습니다.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서울에서 성인으로 시성 되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총명함과 그분의 능력을 임금님도 아까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갖 고문과 회유를 하며 천주교를 버리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김대건 신부님은 임금에게 충성하기보다는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였으며 오히려 관리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갇혀 있는 교우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얼마 안 있어 싸우러 나갑니다.  제발 여러분은 덕을 닦아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납시다.  내가 잊을 수 없는 사랑하는 교우들이여, 이 험한 시기에 쓸데없이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밤낮으로 천주의 도움에 힘입어 3가지 원수, 즉 3가지 욕정과 싸우고, 박해를 인내로 견디어 나가며,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 남아 있을 이들의 구원을 힘쓰십시오.  박해의 때는 천주의 시험입니다.  재앙으로 인하여 겁을 내지 마시고 용기를 잃지 말고 천주를 섬기는 데에서 뒷걸음을 치지 말며, 오히려 성인들의 뒤를 따라 교회의 영광을 더하고 여러분이 주님의 참된 군인이고 선민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  비록 여러 사람일지라도 여러분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애덕을 잊지 마시고, 서로 참고 서로 도우며 천주께서 여러분을 불쌍히 여기실 때를 기다리십시오.  시간이 없어서 더 쓰지 못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들이여, 여러분을 모두 천국에서 만나 함께 영원한 복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이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에서 교우들에게 쓰신 서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즈가리아 사제는 하느님 야훼의 성전을 찾지 아니하고 아세라 목상과 돌 우상을 섬기는 요아스 왕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너희는 야훼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리하여 만사를 그르치느냐?  너희가 야훼를 버렸으니, 야훼도 너희를 버리리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즈가리야의 이 말로 왕과 사람들은 즈가리야 사제를 돌로 쳐죽이고 맙니다.  그것도 성전 마당에서 말입니다.  즈가리야는 "야훼께서 굽어보시고 갚으시리라"라고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파견되는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나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1독서에 나오는 즈가리아 사제도 오늘 축일을 지내는 김대건 신부님도 하느님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이는 이분들에게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되며 하느님과의 평화를 누리게 된다고 사도 바오로는 오늘 제2독서인 로마서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도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이 있기에 이겨나갈 수 있으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 하느님께 믿음을 둘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자신과 모두를 속이는 진실되지 못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전문인의 시대요, 개성의 시대이며 자기 자신을 광고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속에 다른 이들보다 더 빨리 성공하기 위해 거짓과 술수, 임기응변적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국 그 거짓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성공의 기쁨과 안락, 평화보다는 끝임 없이 거짓을 행하면서 불안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진실하게 살아간다면 그리고 온전히 진실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살아간 다면 우리는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진실할 때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진실 되게 살아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제 서품을 받는 분들과 우리의 주교님들 그리고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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