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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여자 마리아...소주한잔 같이 하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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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lucia74] 쪽지 캡슐

2001-12-20 ㅣ No.2787

 

..  성서 속 인물중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가상 인터뷰를 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이 글이 생활 성서사에서 발행된 책에서 발췌했음을 밝히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그 일부를 올립니다.

 

 

 

--기자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마리아: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오직 행복 할 뿐입니다.

 

--기자: 당신이 예수님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지요.

 

--마리아: 정말 그들이 알고 있을까요?

 

--기자: 정말 당신은 예수님을 사랑했습니까?

 

--마리아: 나는 한때 그분을 사랑했던 여자가 아니라 지금 그 분을 사랑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이 사실을 꼭 기록해 주세요. 그분과 나의

 

관계는 과거형이나 미래형으로 서술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으로

 

만 서술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란 그

 

런거지요. 예수님과 나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없고 오직 영원한 오

 

늘만 있습니다.

 

............(중략)....

 

--기자: 당신은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하셨나요?

 

--마리아: 내 모든것을 드려도 오히려 아쉬울 만큼, 그렇게 사랑했지요.

 

--기자: 내가 묻고 싶은 말은, 그분을 육체적으로 사랑했느냐는 겁니다.

 

--마리아: 육체를 지닌 사람이 육체를 지닌 사람을 사랑하는데, 육체적으로

 

 

 

사랑하지 않는 방법도 있나요?

 

...(중략)...

 

--마리아: 예수님은 나에게 가능한 모든 존재셨어요.

 

애인도 되고 오빠도 되고 스승도 되고 아버지도 되고 아들도 되

 

고 친구도 되고 산도 되고 강도 되고 하늘도 되고 땅도 되고 바

 

다도 되고 배도 되고 바람도 되고 천둥도 되고...

 

...(중략)...

 

--기자: 사람들은 당신이 창녀 출신이라고도 하고 일곱귀신 들렸던 여자

 

라고도 합니다. 어느쪽이 진실인가요?

 

--마리아: 양쪽 다 진실 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진실이있지요.

 

--기자: 무엇입니까?

 

--마리아: 지금 내가 창녀도 아니고 일곱귀신들린여자도 아니라는 사실입

 

니다. 사람들은 더 중요한 진실을 덜중요한 진실로 덮어 버리는 어

 

리석음을 곧잘 저지르지요. 내가 지난날 왕비였으면 어떻고 살인

 

자였으면 어떻습니까? 그런것은, 지금 내가 누구냐에 견주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과거가 현재를 결정 짓지 않나요? ’카르마의 법칙’ 은

 

누구도 어길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마리아: 사람은 기계가 아니에요.카르마의 법칙에 예외는 없지만, 사람

 

한테는 그것을 뛰어넘을 힘이 있습니다. 나쁜 꿈을 꾸면서 시달리

 

지 않을 수 는 없지만 꿈에서 깨어날 수는 있는거에요. 나에게 예

 

수님은, 잠자는 공주의 뺨에 입을 맞추어 오랜 잠에서 깨어나게

 

한 왕자와 같은 분이십니다. 그런 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

 

겠어요?

 

--기자: 당신과 예수님의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마리아: 우리 사랑의 시작을 나는 알 수 없어요.그것은 운명이었습니

 

다.그분을 만나기 전에 이미 나는 그분을 만났지요.

 

기자: 만나기 전에 만났다, 무슨말인가요?

 

...(중략)...

 

--마리아: 자식이 어머니를 어머니로 만나기 전에 어머니는 이미 그의 어

 

머니였습니다. 예수님과 나의 관계도, 내가 그분을 처음 만나뵙기

 

전에 이미 그분은 나를 만나고 계셨지요.

 

...(중략)...

 

--기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때으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십니까?

 

--마리아: 믿기지 않았어요. 분명히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렸지만,내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분은 나의 불신(不信)을 받아

 

주셨지요. 생전에도 그러셨듯이 그분은 나의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사랑이란 그런거예요. 상대방의 좋은 점은 용납

 

하고 그렇지 못한 점은 배척하는, 세상에 그런사랑은 없지요.

 

그분의 부활은 지상에서 보여주신 마지막 파격이었습니다. 나로서

 

는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기가 역부족이었지만, 그러나 두렵거나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넉넉하게 받

 

아주실 분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기자: 당신에게 부어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확신한다는 말씀입니까?

 

--마리아: 그것은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 것보다 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분으 사랑으로 내가 비로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끝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는지

 

한마디 들려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 그분을 사랑하려고 하지 말아요..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밥

 

밥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시도 하지

 

않지요......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는겁니까? 당신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

 

는것입니까? 어느쪽이 먼저지요?

 

’내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사랑하겠다는 바로 그 생각이, 그

 

생각에서 우러나온 행위가 예수님의 사랑이 당신을 삼키지 못하

 

도록 가로막는 거예요.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밥을 누가먹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당신의 ’나’가 죽을때 그때 비로소 당신

 

과 예수님은 그분의 사랑안에서 하나가 되어 찬라한 꽃으로 피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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