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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9 아름다운 쉼터(세상에 안 되는 일이란 없다(원소연, ‘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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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2-09 ㅣ No.607

세상에 안 되는 일이란 없다(원소연, ‘행복한 동행’ 중에서)

카드빚에 허덕이며 집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할 때였다. 미용실에서 기술을 배우며 간신히 먹고는 살았지만 카드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잠이 들어도 매일 가위에 눌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미용실 대걸레가 더러워 세탁기로 빨려는데 원장님이 한소리 하셨다.

“그 걸레 세탁기에 넣으면 엉킨다!”

고집 세고 집념이 강한 나는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아니에요! 전에도 세탁기에 넣어 빨아 봤는데 정말 깨끗해지던 걸요!”

한 시간 뒤 세탁기 뚜껑을 열어 본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세탁기 속 걸레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엉켜 있었다. 그 걸레를 풀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때 원장님이 조용히 내 곁으로 오셨다.

“손님 없을 때 차근차근 풀어 봐. 엉킨 걸레를 풀다 보면 언젠가 새 걸레처럼 가지런히 정리될 거야. 세상일도 똑같아.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 건지 제대로 알고 다시 시작한다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을 거야!”

가슴이 뭉클했다. 엉킨 걸레가 내 구질구질한 인생과 어쩜 그리 닮았던지. 그때 깨달았다.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그 뒤 나는 새벽에는 신문 배달, 낮엔 미용실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있는 힘을 다해 카드빚을 갚아 나갔다.

지금 나는 어엿한 미용사가 되어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또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한마디를 가슴속에 새기면서…….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다만 하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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