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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16 아름다운 쉼터(누가 비틀즈를 만들었을까(김혜경, ‘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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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2-16 ㅣ No.611

누가 비틀즈를 만들었을까(김혜경, ‘행복한 동행’ 중에서)

인류 음악 역사상 비틀즈만큼 큰 사랑을 받은 그룹은 없었다. 그 인기라는 것이 가히 전 세계적이었으니, 존 레논 사후 30년이 흘렀지만 그 인기에 견줄만한 다음 주자가 쉬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그런데 이 세기적 성공 뒤에, 비틀즈의 모든 걸 구상하고 진두지휘한 그림자 같은 참모가 있었다는 걸 아는지. 물론 될성부른 나무였으니 뭐가 되도 되었겠지만, 가능성 있는 4인조 밴드에 불과했던 비틀즈를 발굴하여 불멸의 신화로 만들어 낸 희대의 연금술사는 브라이언 엡스타인이라는 인물이었다. 음반가게를 운영하던 브라이언은 스물 여섯 살이던 1961년,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비틀즈의 음반을 구하기 위해 비틀즈가 공연하던 클럽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그것이 연이 되어 비틀즈의 매니저 일을 맡게 된다. 브라이언은 매니저가 되자마자 본격적인 팀 개조에 들어갔다. 그 무렵 비틀즈는 촌티 만발에 불량기 넘치는 양아치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브라이언은 이들을 말쑥한 모습으로 변신시켜 소위 ‘급 있는’ 무대만 골라 세우기 시작했다. 멤버들의 거친 행동을 세련된 무대 동작으로 변모시킨 것도 그의 솜씨였다. 뿐만 아니라 가죽 옷 금지, 청결한 의상, 무대 위에서의 욕설 금지 등 그룹의 행동방식에 많은 수정을 가했다. 재미있는 건 멤버들이 그의 지침에 전적으로 따랐다는 것이다. 엘비스와 그의 매니저 톰 파커처럼 애증이 뒤얽힌 착취의 관계도 아니었다. 한번은 어느 백만장자가 예정에 없던 공연을 대가로 10만 달러를 제안한 적이 있었다. 브라이언이 멤버들에게 의사를 묻자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브라이언, 당신이 결정해요.” 그만큼 이들의 관계는 잇속을 위한 결합이 아닌 인간적 유대와 신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훗날 사람들은 브라이언을 비틀즈라는 거대한 배의 실질적인 선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자 채 2년도 안 돼 비틀즈가 비공식 해체의 길로 접어든 것을 보면, 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백이면 백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내조와 시의 적절한 충고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며 사람을 세운다.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오늘의 당신을 있게 한 혁혁한 공로는 누구의 것인가.(참고 ‘어드바이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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