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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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미 예 수 님 !
맹 물
지금 생각해도 원남에서 물 한잔이 그렇게도 값지고 맛있었다. 산속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걷다가 물 한 모금 마시면 그토록 피로한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고 기운이 다시 샘 솟는 듯 했다.
맹물은 맛은 없지만 언제나 어디서나 한 달을 두고 몇 년을 두고 마셔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반면에 설탕물을 마셔 보면 처음엔 잘 마시겠는데 몇 번 마시면 오각질이 나고 영 마실 수가 없다.
순수해서 맹물이 그토록 우리에게 좋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죽는 날 까지 계속 마셔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이다.
<신앙의 대화>
신앙이란 맹물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 세상 문명이 나에게 주는 잠시 동안의 달콤한 것들이 많지만 얼마 지나면 싫증이 난다. 죽는 날까지 싫증나지 않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
신앙은 맛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제일 맛있고 제일 우리에겐 귀중한 것이다. 모든 묽은 음식의 원초적인 것이 맹물이고 모든 음식의 기초다. 신앙은 영원하며 싫증나지 않고 귀중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상기 해야겠다.
--<최기산 지음> [등잔불] 중에서--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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