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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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1-27 ㅣ No.3192

† 찬 미 예 수 님 !  

 

향수성(向水性)

 

키가 큰 나무일수록 보이지 않는 땅 속 깊은 곳에 튼튼한 뿌리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뿌리는 땅 속 깊은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인고(忍苦)의 의지로 메마른 딴딴한 땅을 뚫기에 여념이 없다. 때로는 쇳덩어리처럼 강한 바위를 깨고 뿌리를 내려야 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그 연하디 연한 실 같은 뿌리로 바위와 싸워 이기는 것이다. 이러한 피나는 몸싸움과 굴하지 않는 끈기와 고독한 싸움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는 나무의 무성한 잎사귀와 열매에만 눈이 팔린다. 또한 뿌리는 나무의 생명(生命)에 절대 필요한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메마른 땅에서 물을 찾는 애타는 그리움으로 물 있는 곳으로 뻗어가려는 간절한 의지(意志)와 염원(念願)으로 몸부림친다.

 

때로는 수맥(水脈)이 끊기고, 때로는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아도 물을 향하는 의지만은 포기하지 않으며, 온 힘과 목숨을 걸고 바위를 뚫고 물을 찾는 데에 전력(全力)을 투신(投身)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무에 물과 영양분(營養分)을 공급하지 못하여 나무는 고사(枯死)당하고 만다. 뿌리가 물을 찾아 뻗어가려는 본능을 물 급성(向水性) 이라 한다.

 

아무리 땅속이 어둡고 어떠한  장애물(障碍物)이 있더라도 생존(生存)을 위한 향수성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추위가 몰아 닥쳐 꽁꽁 얼어붙은 땅이라도 뿌리가 물을 찾는데 에는 방해가 될 수 없다.

 

뿌리가 나무를 버티어 어떠한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게 깊이 뚫고 들어가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뿌리에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면 나뭇가지는 태양(太陽)을 향하는 간절한 합장(合掌)으로 태양 에너지(energy)를 받아 뿌리에서 수고스럽게 뽑아 올린 물 및 양분과 합하여 탄소 동화작용(炭素 同化作用) 을 하므로 생명(生命)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그 생명을 보존한다.

 

<신앙의 대화>

 

신앙인(信仰人)도 향일성(向日性)과 향수성을 본능(本能)처럼 몸에 지니고 주님을 향하는 열정(熱情)으로 주님의 은총(恩寵)을 받아 은총 동화작용(恩寵 同化作用)으로 영혼(靈魂)이 천상생명(天上 生命)으로 성장한다.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앞을 가로막는 박해(迫害)와 십자가가 있더라도 캄캄한 땅 속에서 나무 뿌리가 물을 찾는 의지로 나무가 생명을 유지하듯, 신앙인은 그 겸손(謙遜)과 용기(勇氣), 끈기와 간절한 열정과 의지를 배워야 한다. 주님을 향하는 향주덕(向主德)을 포기하게 되면 영원한 죽음임을 인식(認識)해야 한다.

물론 나무의 향일성과 향수성은 본성(本性)을 닮아야 하지만 그것은 타고난 본능(本能)이기에 인간(人間)에게는 불가능(不可能)하지만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恩寵)에 의지 함으로써만 가능하다. 그리하여 구원(救援)의 꽃이 만개(滿開)하여 향기(香氣) 그윽하며, 구원(救援)의 열매가 풍성(豊盛)히 맺도록 나무의 교훈(敎訓)을 배우자.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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