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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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가는 길에서
인생을 너무 알아 슬프고 슬플 때마다 인생을 모르는 어린 신을 생각한다. 나도 그이 또래의 아이가 되는 듯
시건방진 행동거지 복잡하기 짝이 없는 말과 생각까지 단순하고 투명하게 고분고분 곧이곧대로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새끼짐승 한 마리
타박타박 걸어오며 돌부리도 걷어차며 ’시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나 혼자서 묻고는 나 혼자서 대답했다.
유안진 글라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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