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펌]성당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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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lmlch] 쪽지 캡슐

2000-06-13 ㅣ No.2013

성당가는 길에서

 

인생을 너무 알아

슬프고 슬플 때마다

인생을 모르는 어린 신을 생각한다.

나도 그이 또래의 아이가 되는 듯

 

시건방진 행동거지

복잡하기 짝이 없는 말과 생각까지

단순하고 투명하게

고분고분 곧이곧대로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새끼짐승 한 마리

 

타박타박 걸어오며

돌부리도 걷어차며

’시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나 혼자서 묻고는

나 혼자서 대답했다.

 

유안진 글라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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