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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델 4장 1절 - 10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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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2-05 ㅣ No.296

 모르드개가 에스델과 내통하다

 

 4 이 모든 일을 알게 되자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걸치고 재를 뒤집어 쓴 채 대성통곡하며 거리를 지나 대궐문 앞까지 와서 멈추어 섰다. 베옷을 입고는 대궐 문으로 들어 갈 수 없기 때무이었다. 어명이 법령으로 공포된 각 지방에서도 유다인들은 모두 초상을 당한 때처럼 가슴을 치고 통곡하며 낮이나 밤이나 잿더미에 베옷을 깔고 지냈다.

   시녀와 내시들이 이 일을 에스델에게 와서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왕후는 몹시 걱정이 되어 모르드개에게 옷을 내어 보내며 그 베옷을 벗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에스델은 왕이 지명해 준 내시 하닥을 불러 모르드개에게 나가 곡절을 알아 오라고 하였다. 하닥이 대궐문 앞 광장에 서 있는 모르드개를 찾아 가자 모르드개는 자기 몸에 닥친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학살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내탕고에 거둬 들이겠다고 장담했는가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유다인을 학살하라고 수사성에 내붙인 포고문 한 장을 주면서, 에스델에게 보이고 왕 앞에 나아가 겨레를 살려 달라고 애원해 보도록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하닥이 돌아 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델에게 전하였다. 그러나, 에스델은 하닥을 다시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왕께서 부르시지도 않는데, 궁궐 앞뜰로 어전에 들어 갔다가는 남자든지 여자든지 사형을 받는 법입니다. 왕께서 금지팡이를 내밀어 주지 않으면 아무도 살아나지 못합니다. 이것은 왕의 신하들은 물론, 전국 각 지방의 백성도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런데 왕께서 저를 부르지 아니하신 지 이미 달포나 되었읍니다."

   모르드개는 그가 전하는 에스델의 이 말을 듣고 에스델에게다시 이렇게 이르게 하였다.    "궁 안에 있다고 해서 왕후만이 유다인 가운데 홀로 목숨을 부지하리라 생각마시오. 이런 때에 왕후께서 끝내 입을 다물고 있으면, 다른 데서라도 구원의 손길이 와서 유다인들 앞에 살 길이 열릴 것이오. 그러헤 되면 왕후는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겠소?"   그러자 에스델은 한 자리에 모으십시오. 그리고 저를 생각하고 사흘 동안 밤낮으로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단식 기도를 올려 주십시오. 저도 시녀들과 함께 단식 기도를 올리겠읍니다. 그런  뒤에 법을 어겨서라도 어전에 나가 뵙겠읍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읍니다."

   모르드개는 이 말을 듣고 물러나 에스델의 말대로 하였다.

 

 

에스델이 어전에 나아가다

 

 5 사흘째 되는 날, 에스델은 궁중 예복을 입고 왕의 거척 바라보이는 대궐 안뜨에 들어 섰다. 마침 왕은 궁궐 문이 마주 보이는 용상에 앉아 있다가 에스델 왕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반가와하여 손에 들고 있던 금지팡이를 에스델에게 내밀었다. 에스델이 가까이 다가가서 지팡이 윗머리에 손을 대자 왕이 물었다.    "에스델 왕후, 웬일이오? 무슨 간청이라도 있소? 이 나라 반이라고 주리다."   에스델이 말했다.   "소첩이 오늘 임금님을 모시려고 잔치를 차렸읍니다. 좋으시다면 하만과 함께 와 주셨으면 합니다."   에스델의 초청을 받고 왕은 곧 영을 내렸다.    "왕후의 소원이니 하만을 곧 들라고 하여라."   그리하여 왕은 하만과 함께 에스델이 베푼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술이 한 순배 돈 다음 왕이 에스델에게 물었다.    "그래, 왕후의 청이 무엇이오? 무엇이든 들어 줄 터이니 말하시오. 이 나라 반이라도 뎨어 주리다."   그러자 에스델은 이렇게 아뢰었다.   "소첩의 간절한 소원을 아뢰겠읍니다. 임금님께서 소첩을 귀엽게 보아 주신다면, 또 임금님께서만 조흐으시다면, 내일도 잔치를 베풀고 두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하만과 함께 다시 한번 와 주십시오. 그 자리에서 말씀대로 청을 드리겠읍니다."

   그 날 하만은 기쁘고 흐뭇한 마음으로 자리를 물러나오다가, 대궐 문간에 이르러 모르드개가 자기 앞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굽실거리지도 않는 것을 보았다. 하만은 속이 뒤집혔지만 꾹 참고 집에 돌아 가 친구들과 아내 제레스를 불러 들였다. 그 자리에서 자기는 재산도 많고 지식도 많은데다가, 왕이 자기를 어느 고관 대작보다 높은 자리에 앉혀 주었음을 자랑하고 나서 말을 계속하였다.    "그뿐인 줄 아는가? 에스델 왕후께서 손수 베푸신 잔치에 나 혼자만이 왕과 자리를 같이 했다네. 게다가 내일도 왕과 함께 초대받았지. 그런데 대궐 문간에서 이로는 모르드개라는 그 유다인 녀석만 눈에 띄면 속이 뒤집힌단 말이야!"   아내 제레스와 친구들이 하만에게 의견을 내어 놓았다.   "높이 쉰 자짜리 기둥을 세우고, 내일 아침 왕께 청을 드려 모르드개를 달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개운한 마음으로 왕과 함께 잔치에 나가십시오."    하만은 그 말에 귀가 솔깃하여 곧 기둥을 세우게 하였다.

 

 

모르드개가 영광을 받다

 

 6 그 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아서 궁중실록을 가져다 읽게 하였다. 그 기록을 읽어 내려 가다가 대궐 수문장으로 있던 두 내시 빅단과 테레스가 자기를 암살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했다는 대목에 이르러, 왕은 그 모르드개라는 사람에게 무슨 상을 내려 공을 치하했느냐고 물었다. 왕을 모시는 시종들이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읍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왕은    "밖에 누가 없느냐?" 하고 불렀다. 때마침 하만이 구전 바깥뜰에 들어 섰다. 하만은 자기가 세워둔 기둥에 모르드개를 달려고 왕의 허락을 받으러 막 들어서던 참이었다. 시종들이 밖에 하만이 대령하고 있다고 하자 왕은 어서 들게 하라고 하였다. 하만이 들어 서자 왕이 이렇게 물었다.   "내가 상을 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가?"    하만은    "왕이 상을 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밖에 누가 있으랴" 싶어, 이렇게 전언하였다.    "임금님께서 상을 내리고 싶으신 사람이 있으시거든, 임금님께서 입으시는 의복과 타시는 말을 내어 온 다음 그 머리에 관을 씌우시고, 임금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한 대신에게 그 왕복과 말을 맡기시어, 상을 내리시려는 사람에게 왕복을 입히시고 말을 태워 성내 광장을 돌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로 하여금 경마잡고 가면서   ’왕께서 상을 내리시려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해 주신다’고 외치게 하십시오."   왕이 하만에게 말했다.    "그 말대로 곧 시행하여라. 그대는 내 옷과 말을 내어다가 문간에서 일보는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이제 말한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해 주도록 하여라."

   하만은 히릴없이 왕복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입히고 말을 끌어 내어 태운 다음 광장으로 데리고 나가 돌아야 했다. 하만은 경마잡고 가면서    "왕께서 상을 내리시려는 사람은 이 같이 해 주신다"하고 외쳤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대궐 수위실로 돌려  보내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울상이 되어 급히 집으로 돌아 가, 아내 제레스와 측근을 모두 불러 놓고 방금 당한 일을 들려 주었다. 그의 참모들과 아내 제레스가 이렇게 말하였다.    "대감은 이제 유다 종자 모르드개 앞에 무릎을 꿇었읍니다. 다시는 그 앞에서 머리를 들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그러니, 아예 그 사람에게 손을 댈 생각을 마십시오."

 

 

하만이 몰락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왕을 모시는 내시들이 와서 에스델이 베푼 잔치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다.

 7 그라하여 하만은 왕과 함께 에스델 왕후가 베푼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두 번째 날에도 왕은 술을 마시면서 에스델에게 물었다.   "에스델, 어서 소청을 말해 보오. 무엇이든지 들어 주겠소. 진정 소원이라면, 나라 절반이라도 떼어 주리다."    왕후 에스델의 대답은 아러하였다.    "만일 임금님께서 소첩을 귀엽게 보아 주신다면, 또 임금님껫 좋으시다면 이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제 소원은 이것입니다. 제 겨레도 살려 주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지금 저와 저의 겨레는 다 죽어 멸종될 처지에 이르렀읍니다.  종으로 팔려 간다고만 해도 아무 말씀 안 드리겠읍니다. 그러나, 그 일로 임금님께서 입으실 손해는 무엇으로 메우시겠읍니까?"     "도대채 그놈이  누구요?  그런 음모를 꾸민 놈이 지금 어디 있소?" 하고 아하스에로스왕이 태어 묻자, 왕후 에스델은 그제야 사실을 털어 놓았다.     "우리는 박해하는  우리의 원수, 그 사람은 바로 이 교활한 하만입니다."   에스델의 입에서 이말이 떨어지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왕은 너무 화가 나서 자리를 치고 일어나 안뜰로 나갔다. 틀림없이 왕에게서 벼락이 내릴 것을 알고 하만은 왕후 에스델에게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왕이 안뜰에서 닷 술자리로 돌아 와 보니, 에스델이 몸을 누이고 있는  평상에 하만이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왕은    "네놈이 내 거처에서, 더구나 내 앞에서 왕후를 겁탈하려느냐?"하고 호통을 쳤다.  왕의 입에서 이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의 얼굴은 수건으로 가리워졌다.  왕을 모시던 내시 가운데 하르보나가 나서서 말하였다.    "마침 하만의 집에 높이가 쉰 자나 되는 기둥이 하나 서 있읍니다. 임금님을 살려 드린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하만이 세워 둔 것입니다."    왕이 말했다.    "그 기둥에 이 놈을 매달아라."    어명을 따라,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세웠던 기둥에 자기가 매달려 죽게 되었다. 그제야 왕의 노여움이 풀렸다.

 

 

듀다인들에게  살 길이 열리다

 

 8 그 날로 아하스에로스왕은 유다인들을 박해하려던 하만의 집을 에스델 왕후에게 주었다. 에스델은 그제야 자기와 모르드개가 어떤 사이인지 밝혔다. 그리하여 모르드개는 어전에 나오게 되었고, 왕은 하만에게서 찾은 인장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맡겼다. 에스델은 하만의 집을 모르드개에게 맡겨 관리하게 하였다. 에스델은 다시 어전에 나가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처치하려고 꾸며 놓은 음모를 거두어 달라고,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울면서 애원하였다.  왕은 에스델에게 금지팡이를 내어 밀었다. 그재야 에스델은 어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만일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만일 소첩을 귀엽게 보시어 제 말씀을 옳게 보시고 소첩을 애중히 여겨 주신다면, 아각 사람 함다다의 아들 하만이 전국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몰살하려고 써서 돌린 칙령을 거두어 주십시오. 제 겨레에게 닥쳐 온 이 재난을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겠읍니까?  제 친척이 망하는 것을 어찌 바라보고만  있겠읍니까?"

   아하스에로스왕은 드디어 에스델 왕후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윤허를 내렸다.    "나는 유다인을  멸망시키려고 한 죄값으로 하만을 이미 기둥에 매달아 죽였고, 그의 집을 에스델에게 주었다.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유다인에게 좋을지 그대들 소견에 맡길 터이니, 내 이름으로 문서를 만들고 내 인장반지로 인을 쳐서 돌려라. 내 이름으로 만들고 내 인을 친 칙서는 아무도 취소할 수 없다."

   왕의 비서관들이 곧 소집되었다. 때는 시완월 곧 삼월 이십 삼일 이었다. 비서관들은 인도에서 에디오피아에 이르는 백 이십 칠 지방에 널러 있는 유다인과 제후들과 총독과 각 지방 수령들 앞으로 보내는 칙서를 모르드개가 불러 주는 대로 쓰고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옮겨 문서로 작성하였다. 이렇게 아하스에로스왕의 이름으로 만들고 왕의 인장반지로 인을 친 이 칙서를 보발꾼들이 왕실  역마를 타고 전달하였다. 왕은 그 칙서에서 각 도시에 널려 사는 유다인들은 정당방위로 한데  뭉쳐서 자기들을 박해하려는 모든 민족과 각 지방 무장대를 처자까지 몰살하고 재산을 약탈해도 좋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일은 아하스에로스 왕국 안의 모든 지방에서 아달월 곧 십 이월 십 삼일, 하루안에 끝내도록 되어 있었다. 이 칙서를 모든 지방에 다 보내어 모든 민족에게 공포하게 하였다. 유다인들로 하여금 그 날을 맞아 원수를 갚을 준비를 시키려는 것이었다.  보발군들은 왕실 역마를 타고 어명을 전하려 급히 떠났다. 이 칙서는 수사성에도 나붙었다.

   모르드개는 자주빛 옷감과 흰 옷감으로 만든 궁중 예복에 큰 금관을 쓰고, 흰 모시와 붉은 옷감으로 만든 도포를 입고 어전에서 물러나왔다. 그를 맞아 온 수사성은 환성을 올렸다. 미침내 유다인들에게는 빛나는 영광과 벅찬 기쁨이 찾아 온 것이다. 이 어명이 법령으로 선포된 지방이나 도시  어디서나 유다인들은 이 날을 축일로 삼고 잔치를 벌이며 기뻐 뛰었다. 다른 민족들로서 유다인으로 규화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만큼 그들은 유다인들의 위력에 눌렸던 것이다.

 

 

부림절을 지키다

 

 9 마침내 아달월 곧 십 이월 십 삼일이 되었다. 포고된  칙령이 실시되는 날, 유다인들을 결딴내려고 벼르던 원수들이 도리어 유다인에게 변을 당할 날이 온 것이다. 유다인들은 저희를 해치려느 원수들을 치려고 아하스에로스 왕국 각 지방에서 도시로 도시로 모여 들었다. 모든 민족이 다 유다인들을 두려워하고 있는 터였으므로, 아무도 대적하지 못하였다. 각 지방 수령과 제후와 총독을 비롯하여 어명을  따라 일을 보는 관리들은 모두 ㅁ르드개가 무서워서 유다인 편을 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르드개는 대궐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우러르게 되어 그 명성이 각 지방에서 자자했다. 그만큼 모르드개의 세력은 날로 커져 갔던 것이다.

   유다인들은 원수르 모조리 칼로 쳐죽이며 닥치는대로 박살내었다. 유다인들은 수사성에서만도 오백 명을 죽였다. 그 가운데는 바르산다다, 달본, 아스바다, 보라다, 아달리야, 아리다다, 바르마스다, 아리새, 아리대, 와이자다도 끼어 있었는데, 이 열은 유다인을 박해 하려던 함다다의 아들 하만의 아들들이었다. 이렇게 죽이면서도 유다인들은 노략질만은 하지 않았다.

   수사성에서 살해된 사망자으 수는 그 날로 왕에게 보고되었다.    "수사성에서만도  유다인들은 적 오백 명에다가 하만의 아들 열을 죽여 없앴으니, 이 나라 다른 지방에서야 어떠했겠소?" 하며 왕은 에스델 왕후에게 말하였다.    "또 무슨 소청이 있거든 말해 보오. 다 들어 주리다. 무슨 소원이든지 다 이루어 주리다."   에스델은 이렇게 청을 올렸다.    "임금님께서만 좋으시다면, 수사에 사는 유다인들에게 오늘 실시한 칙령을 내일도 실시할 수 있게 해 주시고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기둥ㅇ 매달아 주십시오."   그대로 실시하라는 어명이 내리자, 수사성에  다시 포고문이 나붙고 하만의 열 아들은 기둥에 매달리게 되었다. 수사에 사는 유다인들은 아달월 십 사일에 다시 모여 수사에 있는 적을 삼백 명이나 더 죽였다. 그러면서도 노략질만은 하지 않았다.

   그 나라 각 지방에사는다른 유다인들도 정당방위로 한제 뭉쳐 원수를 갚았다. 그들의 손에 죽은 원수는 모두 칠만 오천 명이나 되었다. 그렇게 죽이면서도 노략질만은 하지 않았다. 이 일은 아달월 십 삼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십 사일에는 쉬면서 그 날을 축일로 삼고 기뻐하였다. 수사에 사는 유다인들은 십 삼일과 십 사일에 모였었기 때문에 십 오일에야 쉬면서 그 날을 축일로삼고 기뻐하였다. 성이 없는 마을에 살던 시골 유다인들도  아달월 십 사일을 축일로 삼고 즐거운 잔치를 별이며 선물을 주고 받았다.

   모르드개는 이 일을 기록하여 두었다. 그리고 아하스에로스 왕국 가가 지방에 사는 유다인들에게 원근을 가리지 않고 전갈을 보내어 해마다 아달월 십 사일과 십 오일을 축일로 지키라고 지시하였다. 이 달은 쓰라림이 기쁨으로 바뀌고 초상날이 축제일로 바뀐 달이오, 이 날은 유다인들이 원수에게 풀려 난 날이라, 이 날을 기쁜 잔칫날로 지내며 선물을 주고 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는 날로 삼으라고 하였다. 유다인들은 모르드개의 지시를 따라 시작한 이 행사를 계속 지키게 되었다.

   유다인을 박해하려던 아각 사람 함다다의 아들 하만은 유다인들을 없애 버릴 음모를 꾸미고 불이라는 주사위를 던져 택일까지 했었다. 그러나 이 일은 왕 앞에  드러나고야 말았다. 왕은 영을 내려 유다인들을 잡으려고 꾸민 음모를 하만에게 되씌워 하만을 아들들과 함께 기둥에 매달게 하였다.그리하여 이 이틀을 불이라는 말을 따서 부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것은 모르드개가 편지로 지시해 둔 일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직접 보고 경험한 일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대대손손 기록되어 있는 대로 해마다 정한 때에 어김없이 이 이틀을 축제일로 지키기로 하였다. 귀화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이 명절은 자방이나 도시나 할 것 없이 어느 가문에서나 다 지키게 되었다. 이리항 부림절은 유다인에게는 거를 수 없는 날이요 대대로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아비하일의 딸 에스델은 왕후로서 부림절에 관한 이 편지를 뒷받침 하는 글을 써서 아하스에로스 왕국 백 이십 칠 지방에 널려 사는 모든 유다인에게 발송하였다.  걱정없이 마음놓고 살면서 정한 때면 부림절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제정해 주었을 뿐 아니라 대대로 지키기로 스스로 재정한 대로 슬피 울고 단식하며 이 절기를 지켰다. 이렇게 에스델이 부림절 행사로 제정한 내용은 책에 기록되어 있다.

 

 

모르드개가 칭송을 듣다

 

 10 아하스에로스왕은 육지와 바다와 섬들에서 조공을 받능 왕이었다. 모르드개는 이런 왕에게 등용되어 권력과 세력을 잡고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겼다. 다 아는 대로 그 자세한 기록은 메대와 페르샤 역대 왕 실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유다인  모르드개 위에는 아하스에로스왕밖에 없다. 그는 제 겨레가 잘 되도록 애썼고, 모든 후손의 복지를 주장한  사람으로서 유다인들에게 기림을 받았고 많은 동포에게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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