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어제 김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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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sookyung] 쪽지 캡슐

2000-01-19 ㅣ No.240

<옛날 이야기 하나>

 

어느 수도원에서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 며칠 지내고 있었다.

그 수도원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고양이는 기도 시간만 되면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훔쳐다 먹고, 소리내어 울고

그래서 수도원의 수사님들은 그 고양이를 기도시간에만 묶어 놓았다.

그 수도원의 수사님들은 그 후로 열심히 기도를 할 수가 있었다.

 

20년이 지난 후에 그 나그네가 수도원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기도 시간만 되면 고양이를 묶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궁금한 그 나그네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젊은 수사님 曰

"전통이에요. 예전부터 그랬어요"

하더라는 것이다.

그 말썽쟁이 고양이가 죽고 다른 고양이가 들어와도, 아무리 얌전한

고양이가 들어와도 기도 시간만 되면 고양이를 묶는 것이다.

 

(신부님 이 이야기가 맞나요? 내가 듣기에는 이 내용인 것 같은데.....)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활동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활동하는 것인가?

내 욕심, 내 성취감 아니면 진짜로 여기까지 그냥 떠밀려와서...

그 안에 진짜로 하느님은 계시는지, 아니면 일로 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틀에 너무 사람들을 맞추려고 하는지

’예전에는 이렇게 했는데 왜, 지금은 그것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가’ 하는지

그런것들이 나를 구속하고 다른 사람들을 구속하는 것일까?

 

미사 후 쓸쓸한 이 기분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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