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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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면
관계맺음엔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만일 적당히 좋은 게 좋은거지하며 지낸다면 후에도 거기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의 괴로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우린 끝까지 그 이야기를 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만일 피상적인 것이라면 언제까지나 피상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다면 우린 언제까지나 풀리지 않는 멍울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차가운 벽을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대여, 비록 우리 지금 아플지라도 두려워 말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우리 사이에 가리워진 너울을 거둬내야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면, 우리의 사랑이 진실되길 바란다면.
오늘은 모처럼 미사 보기 전에 일찍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 앉아서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고백 성사두 보구 나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새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니 말하지 않는 나를 만나보게 하셔서 내 모습에 가장 솔직해 지는 시간을 갖게 하시고, 그래서 부끄럽지만, 그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조차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이 내가 받는 그분의 <사랑>이라는....
그럭저럭 괜찮은 거 같다는 생각은 어떤 관계에서라도 가장 위험한 것이 아닐까요.
사람 사이의 관계맺음에서나, 그 분과의 관계맺음에서나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자신이 아플지라도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노력 속에서 하나 둘 공감되어지는 것이 쌓여 갈 때 그 관계는 진실되고 영원할 수 있는거겠죠...
내 사랑이 영원할 수 있게 늘 솔직한 나를 그 분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와 그 분이 그렇게 만날 수 있는 그 시간들이 그 분과의 관계맺음에 늘 새로운 시작이었으면 합니다.
깊은 밤에 깨어서 문득 아까 하던 생각 계속하던 멜라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