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RE:4946]고상한 犬癎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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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개"자가 들어가는 글을 위주로 쓰다 보니, 글이 좀 경망스럽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형제님께 대하여 공격적인 의중이 있었기에 더욱 격렬한 문 장이 되었던 것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정서에 "개"라는 단어가 상스럽다는 선입감이 있어서 그런 것 이지, 각 단어의 뜻이 그리 상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아마 한자로 표현했다면 고상하 게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이해하며, 고상한 犬癎에 쓰여졌던 단어의 뜻을 헤아 려 보시면 어떨런지요?
개지랄 : 어떤 사람이 몹시 못마땅한 행동을 할때, 그 행동을 경멸조로 이르는 비 속어. 개가 웃을 일이다 : 기가 막혀 어이없거나 같잖은 일이라는 말. 개핥은 죽사발 같다 : 사내 얼굴이 미끈함을 얕잡아 이르는 말. 개 콧구멍으로 알다 : 시시한 것으로 알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개 패듯 하다 : 함부로 때리고 치다. 개 못된 것은 들에 가서 짖는다 :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에는 소홀히 하고, 아무 소용도 없는 데에 가서 잘난 체하고 떠드는 행동을 이르는 말. 개 꼬락서니 미워서 낙지 산다 : 미워하는 사람에 대하여, 그 사람이 싫어하는 일 을 한다. 개도 나갈 구멍을 보고 쫓아라 :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를, 심하게 몰아 쳐서 더욱 곤란하거나 궁하게 하다 보면, 오히려 이편이 해를 입을지 모 르므로 조심하라는 말. 개하고 똥 다투랴 : 본성이 포악한 사람과는 더불어 견주거나 다툴 수 없다는 말. 개개풀어지다 : 졸리거나 술에 취하여 눈의 정기가 흐려지다. 개 머루 먹듯 : 속 내용을 잘 모르고 건성으로 아는 체하거나 일을 건성건성 날려 서 함의 비유. 개 발싸개 같다 : 보잘것없이 허름하고 빈약한 것을 얕잡아 이르는 말.
이상과 같이 모두 우리 인간사에서 있을 만한 일 들을 "개"에 비유하여 표현한 말 들 입니다. 어이없는 변명같이 들리겠지만 좋게 받아주시고 정 못마땅하시면 고상한 말로 옮겨 주시면 어떨는지요?
(그런데, 그 고상한 犬癎에 추천을 하신 분은 누구십니까?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따로 조용히 저에게 알려주시면 거하게 한 잔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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