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나무도 노래를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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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05-22 ㅣ No.308

어제는 우리 평화의 모후Cu. 단원들이

강원도 신림에 있는 용소막성당과 배론성지를 다녀왔습니다

행사명칭은 Cu.야외행사 였으나

거의 성지순례라고 할 수 있었지요

남원주에서 신림쪽으로 새로 난 고속도로로

한껏 푸르러진 나뭇잎사귀가 손에 잡힐 듯이

치악산 중턱을 가로지르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용소막성당에 도착하니

까만 수단을 입으신 본당신부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용소막성당은 내후년이면 지은지 100년이 된다고 하는데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에서

신앙의 연륜이 느껴졌고

나중에 이백이십여명이 그  그늘에서 점심밥을 먹었던

느티나무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사후엔

 거기서 15분 거리의 배론성지를 갔습니다

배론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당터가 있고

황사영이 백서를 쓴 토굴터가 있는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성지개발에 힘쓴 결과

모든 게 잘 정돈되어 있는 곳이지요

새로 지은 성당도 어마어마하여

용소막성당과는 또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흩어져

여기저기 둘러보고

무엇보다도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는 등..

하느님이 가꾸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었었습니다

그 와중에

성지 경내에  성가 소리가 울려 퍼져와

자연 우리의 발걸음이 그곳으로 모이게 되었는데

"하나로"라는 복음성가 가수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한곡한곡 정성스레 부르던 형제님이

"여러분, 나무도 노래를 듣는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나란히 서있는 네 그루의 은행나무를 가리켰습니다

이 나무들은 한 날에 심었다는데

두 그루는 제법 실하고

두 그루는 그만 못하더군요..

그 형제님은 몇년동안 그 실한 나무 사이에서

매일 노래를 하셨다는군요

그리고 나무도 노래를 듣는다고 믿게 되었답니다

우리들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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