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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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0-10-27 ㅣ No.5320

마시나요..

 

얼마나 원샷했는지 소주 보면 자꾸 눈뒤집혀서

차마 빈잔 바라보지 못하고 잔채워야 했던 나였음을...

마시나요..

 

얼마나 건배했는지 그대 오가는 그 술집에 남아

저만치 쌓인 소주병이라도 마음껏 보려고 한참을 개기는 나였음을...

 

왜비싼 안주 못시키냐 물으신다면 안주값 없어 아무 대답도 못하잖아요.

그저 기본안주 계속 시킨채 지금처럼만 캬~아하면돼요.

팝콘 그리고 물...

마시나요..

 

얼마나 필름 끊긴지 그날 그밤 기억 너무 없어서

술맛 못보는 병이라도 들면 그땐 금주 할수 있을까요.

 

어림없죠...

 

이렇게 텅빈 내 술잔 끝내 모르셔도 난 괜찮아요.

그대 쏘는 그한턱의 힘으로 취해왔던거죠 폭탄주 없으면 나도 없죠...

몇번을 다시 짬뽕하고 2차 떠나도 양주 마셨던 그살롱 만한 곳은 없겠죠.

 

여기 이 주점이 아름다운건 그대가 쏘던 술값들 때문에

 

아마~...

술픈 오늘이 같은 술집아래 그대와 내가 함께 뻑가는 주말새벽인걸...

 

그대 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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