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동정하지마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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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telecop] 쪽지 캡슐

2001-02-05 ㅣ No.1886

동정하지마 -27-

 

 시험이 끝났다.

 

시험이 끝나자 아이들은 제각기 시험지를 서로 비교해가며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여전히 선미는 내가 들릴만큼 큰

 

목소리로 울먹거리며 내 욕을 해댔다.

 

나는 그런 선미의 모습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성재네 교실로 향했다. ((물론 모습은 만신창이...))

 

역시 남자애들은 교실에서 뛰고 발광하고...

 

한눈에 봐두 열반((열등반))이라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

 

쓰레기통엔 오늘 본 시험지를 버려 가득찼고

 

가래침두 이써따.. -_-;;

 

언놈은 장난치다 코피가 났는지 시험지루 보이는 종이로

 

코를 막구 웃어댔고 어떤넘은 시험지에 불을 붙혀

 

담배피우는 시늉까지 하며 즐거워해따...

 

하하... ^^;; 성재랑 어울리는 반이네...

 

((잊었을 까바 말한다. 성재는 수능이 100점이라구 믿는애다... -_-;;))

 

남자반이라 성큼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밖에서 성재를

 

찾았다...

 

없네... -_-;; 학교.. 안나왔나...?

 

앗...!! 저기 술사모중에 한 넘이 보인다.

 

그넘 역쉬 시험지에 코를 풀구 이써따... -_-;;

 

나 : 저기... 야아~~

 

나는 그 남자앨 불렀다.

 

술사모 친구 하나 : 어? 주희네...?

 

나 : 하하..나 기억하네?? ((난 얘 이름 모른다.. -_-;;))

 

술사모 친구 하나 : 왜??

 

나 : 저기.. 성재 어딨는지 알아? 안보이네.. 하하.... ^^

 

술사모 친구 하나 : 성재 어제부터 학교 안나왔어.

 

나 : 어?? 왜?

 

술사모 친구 하나 : 모르겠는데? 자식... 전화해봐두 안받구...

 

이런... 성재는 단단히 오해하구 있나바... ㅠ.ㅠ

 

나 반뇬들한테 맞아 죽을지두 멀르는뎅...

 

도대체 날 저능아로 생각하는 넘이랑 무슨 관계루

 

오해하구 있는거얏~ >.<

 

술사모 친구 하나 : ((구겨진 시험지를 쓰레기통으로 날리며))아마 안나올껄?

 

나 : 왜...?

 

술사모 친구 하나 : 걔 이런적 자주 있었는데 한번 안나오면 적어두 한달은 가거든.. 아직두 퇴학 안당한게 신기할 정도야... 아.. 술머꾸 시픈데... ^^;;

 

이런...

 

"사람 함부로 갖고 놀지마"

 

어??

 

술사모 친구중에 다른 한 명이 내게 오더니 한마디

 

던졌다.

 

나 : 무슨 말야??

 

술사모 친구 둘 : 너 혁우자식이랑 사귄다구 소문 다났어.

 

나 : 머.. 머라구...?

 

술사모 친구 둘 : 그런식으루 착한애 힘들게 하지 말란말야.

 

그렇게 내게 쏘아 붙인 애는 먼저 온 술사모 친구 하나를

 

어깨동무하더니 교실로 들어가버렸다...

 

이.. 이러다.. 나 전따 되는거 아냐.... >o<

 

나는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루 아지트를 가봤다.

 

아무도.. 없었다.

 

항상 가볍게 실실대던 성재가 없으니 너무나 힘들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힘들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 집에.. 가야겠다...

 

난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갔을때 집엔 혁우밖에 없었다.

 

나 : 다 어디가셨어...?

 

혁우 : 놀러. ((나를보더니)) 왠 거지꼴이냐?? 푸힛~~~ >.<

 

나 : -_-;; 너.. 넘어졌어...

 

혁우 : 역쉬...

 

나 : >.< 그래, 그래, 그래~~ 알써, 알써, 알써~~

나 저능아야, 저능아야, 저능아야!!!!

 

난 넘에게 화풀이((나름대루.. ^^;;))를 하고는 내방

 

((그넘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핸폰으루

 

성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_-;;; 안받는다... ㅠ.ㅠ

 

성재야...

 

이쒸.. 이건.. 다....

 

난 너무나 화가 나기 시작했다. 혁우같은((잘생긴.. ^^;;))

 

넘이랑 사귄다는 소문이 나서 거지꼴되구

 

꼬리친다는 소리까지 듣구...

 

게다가... 성재가 없어지구....ㅜ.ㅠ

 

난 문을 박차구 나와 거실에 앉아서 비디올 보구 있는

 

넘앞에 섰다.

 

혁우 : 비켜. 안보여.

 

나 : 너.. 너때메 성재가 없어져땀말얏!!! >.<

 

난 용기를 내어 말하고는 놈의 눈치를 살펴따... -_-;;

 

혁우넘은 아무런 상관없단듯 고개를 내 옆으루 쭉빼서

 

여전히 스크린을 주시했다.

 

이~~~~~~~~~~~~~~~~~~~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는 넘의 어깨를 잡구 마구 흔들어

 

댔다. 넘이 나한테 해떵거 처럼.... -_-++((용기가 대단해따))

 

혁우 : 아, 왜 이래~~에~~~~~~~~~~~~ @.@

 

나 : 찾어냇!!!! 나 왕따 싫단말얏!!!! 나에겐.. 그넘이

유일한 친구란 말얏!!!!!!!!!!!!!! >.<

 

하하.. 내가 생각해두 용기가 대단해따...

 

넘은 생각보다 약해따. 내가 어깨를 잡고 앞뒤로 흔들자

 

넘은 눈이 골뱅이가 되더니((예전의 나처럼)) 정신을

 

못차려따.

 

혁우 : @.@ 헥... 헥... 왜이래...>.<

 

크크.. 생각보다 약한 넘이군.. 이제 넌 내 밥이닷...

 

난 더욱더 넘의 어깨를 잡구 흔들어 대따.

 

((슬슬 재미가 느껴지구 해따.. 희열인가...?? -_-;;))

 

나 : 찾어내!! 찾어내!! ((<--- 상당히 신나따... ))

 

혁우넘은 흔들던 내 양손을 잡더니 뚫어지게 날 노려봤따

 

허..허걱.. o.O ...하하.. 내가 몬짓을 한거지... >.<

 

으~ 후회해, 후회해~~~~ ㅠ.ㅜ

 

혁우 : 난 모야?

 

나 : ((눈을 꼭 감은채 )) 미안해!! 미안해!! 성재 내가 찾을쑤 이써!! 미안~~!! 걘 단순해서 내가 다 알어!! 찾을 수 이써~!! 걱정안해두 대에~~~

 

혁우 : -_-;;

 

나 : 너두 예전에 나한테두 이렇케 해짜나~~ 그래서 그냥 재밌나 장난 친거야!! 해보니까 재미없능거 아라써!!! 미안!! 미안!! >.<

 

혁우 : ....

 

난 넘이 말이 없음에 상당한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는 비굴하게 웃기 시작해따...

 

나 : 하하.. ^^ 공부해야게써... ^^;; 수.. 수학 어렵짜나... 공.. 공부해야지이~((웃는다))

 

((※참고 오늘 셤과목 : 물리 체육 수학 문학))

 

나는 넘의 손을 어깨에서 떼려구 했지만 넘이 힘이 밀려

 

뗄수 없었다.

 

O.o 허..허걱...ㅠ.ㅠ

 

엄마, 아빠.. 빨리와여.... 흑... 나 무서워... >.<

 

혁우 : 난 남자두 아냐?

 

허..허걱... O.o

 

혁우는 그렇케 말하구는

 

혁우 : ((목소리를 한 톤 높힌다)) 성재가 없어져땀말야아~

찾어내, 찾어내~~

 

나 : -_-;;;;

 

혁우 : 븅...

 

혁우넘을 글케 날 놀려먹더니 방으루 걸어들어가따.

 

휴우 =3

 

헌데.. 븅?? -_-+

 

글구....

 

...

 

’난 남자두 아냐...?’

 

....

 

헛!!! O.o 너..넘이 날 조..조아하나...?

 

아이.. 이런.. 헤헤..^^;; ((어느새 침이 흘러따.))

 

앗!! 왜이랫!! 이럼 안대~~ >.<

 

내겐 성재가 이짜나.. >.< ((상당히 즐기구 이씀))

 

게다가 넘은 날 많이 괴롭히자나..

 

같이 다니는것두 쪽팔려하구... -_-;;;

 

내 방에 있는 이불이구 옷이구 다 빵꾸 내놓구

 

컴터 지꺼 만들구...

 

내가 바보같으니까 놀리는거 아냐...? ((바본건 안다 ^^;))

 

흐음... 안속는다, 개쉑... ((그러면서두 웃구 이따...))

 

...

 

시간이 지나 계속 성재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나는 무작정 옷을 갈아입고 성재네 집을 찾아갔다.

 

성재네 어머니가 날 무척 반기셨고 나는 또 강아지처럼

 

매우 쓰다듬어 졌다. -_-

 

성재엄마 : 오랜만이네.. 자주 줌 오지... ^^

 

나 : 헌데.. 성재는 없나봐여..? 집에...?

 

성재엄마 : ((한숨을 푹쉬며)) 또 집나갔어... 쯧...

 

O,o 허..허걱...

 

성재엄마는 항상 있는 일처럼 별다른 걱정을 하는것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 : 저.. 그럼 언제 들어와요...?

 

성재엄마 : -_-;; 돈떨어지믄 들어와.. 걱정하지 않아두 돼... ^^

 

-_-;;;;;

 

난 성재네 엄마한테 아무 정보두 얻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왔을땐 엄마 아빠가 돌아오셨었고 혁우와 엄마의

 

목소리가 싸우는 듯 들렸다.

 

난 싸움이 들리는 큰방에 귀를 대고 엿들었다

 

((하하... 항상 그렇듯이 나쁜버릇이지만 궁금하자나..^^))

 

엄마 : 그래서? 반기지도 않는 집에 들어가 살겠다구?

 

혁우 : 아무튼... 여긴 싫어..

 

엄마 : 이유가 뭐니...? 응?((울먹이신다)) 아빠가 뭐라구 그래?

 

혁우 : ... 그런거.. 아냐...

 

O.o

 

대강 내용은 그랬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로 다시

 

돌아가 살겠다는 말이었다.

 

혁우 : 주희가 얼쩡거리는게 싫단말야...

 

-_-;;; 갑자기 나를 저능아라구 놀리던 넘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람마... 쒸파...-_-+ 나두 내방 찾구 싶어, 개쉑~~~

 

가면 내 방 소독한다... 쓰바쓰바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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