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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한국인의신앙-설화를 통해서 본 종교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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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선교분과 [dangin] 쪽지 캡슐

2002-04-24 ㅣ No.6

첫째날 한국인의 신앙에서는 설화를 통해서 본 종교 심성으로 한국의 귀신들에는 한국인의 삶의 요구가 반영된 이상과 희망, 꿈이 그려져 있는데 그러한 신들을 통해서 한국인의 솔직한 종교 심성을 읽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서울대 이 은봉 교수의 글을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우리네 종교 심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신화나 설화를 들수 있는데 신화와 설화속에 나오는 신들은 실로 다양하다. 이 다양한 신들 가운데에도 일정한 서열이 있어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존엄한 신과 일반 서민들의 마음 속 가까이 있는 신들이 있다. 존엄한 신은 나라의 기틀이 되는신, 우주 만법의 수호자, 불치의 병과 사회적 재난을 물리치는자 등등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일반 서민들 마음속의 신은 엄격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귀신이 있고 솔직한 서민들의 욕망을 그대로 반영한 도깨비와 같은 존재가 있다. 그러므로 신들을 3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1. 천신 2. 여러 귀신들 3. 여러 도깨비들이 있다.

 

 

 

첫번째 천신의 이야기는 신라 진평왕때 하늘에서 천사를 보내 옥대를 하사하는 천신. 그리하여 하늘의 보호로 나라의 기틀을 삼는 이야기, 또 그 천신은 우주 만법의 수호자로 만약 인간이 그 법을 어기면 무서운 벌을 내리는 두려운 존재이다 등 일일이 예거하기가 힘들다.

 

 

 

두번째로 서민들의 품에서 오랫동안 살아 활동하고 있는 귀신들은 너무 많은데 출산을 도와주는 삼신, 주거를 보호해주는 제왕신등 인간 행위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들이 기억되지 않으면 안 되었으므로 귀신을 전문으로 하는 무당들도 그 귀신들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웠다. 한국의 귀신들은 한국인의 삶과 욕구가 반영된 이상과 희망, 꿈이 그려져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신들을 통해서 한국인의 솔직한 종교 심성을 읽을 수 있다.

 

 

 

세번째로 도깨비들의 종교 심성을 들수 있는데 서민들의 종교 심성을 더욱 솔직하고 적나라한 모습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는 것은 도깨비들이다. 도깨비는 대낮이나 밝은 곳에는 나타나지 않고 으슥한 곳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인간 심성의 어두운 면, 감추어진 부분이 인격화되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인간 무의식의 솔직한 욕망이나 욕구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도깨비는 여러 능력을 구비하고 있는데 무엇이든이 나오게 할수있는 도깨비 방망이, 머리에 쓰면 형상이 보이지 않는 감투가 있다. 또 도깨비의 성격을 보면 그리 포악하거나 잔인하지 않고 사람들의 눈물에 쉽게 감동된다. 사람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단순, 솔직, 순진한 마음을 가지고있어 곧잘 속아 넘어 가기도하고 의리도 있어 사람과 쉽게 친해지고 물질적으로도 잘 돕는다. 그러나 배신을 당하면 보복하는데 간교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고 즉흥적이고 직설적인데, 보복을 한 후에는 쉽게 잊어버리고 끈질기고 집요한 보복을 하지 않는다. 또 도깨비는 여자를 특히 탐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인간의 성적 욕구를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환상적으로 표현했음을 알수 있다. 도깨비 이야기에 유난히 고래등 같은 기와집, 산해진미, 어여쁜 여인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욕망의 대상이 무엇인지 짐작된다. 한편 혹 떼러 갔다 혹 붙이고 돌아온 마음씨 나쁜 영감의 이야기에서는 욕망의 헛됨을 말해주고 있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과 어여쁜 아내와 음식이 온데간데 없고 더러운 다리 밑에서 부지깽이를 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도 본능적인 욕망의 헛된 것임을 나타내 준다. 도깨비는 모방이나 인위적인 꾸밈을 싫어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한다.

 

 

 

다음은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이다.

 

 

 

두 형제가 있었는데 형은 부자이면서도 늙은 부모를 가난한 동생에게 떠맡긴 욕심장이였다. 동생은 어느 날 산으로 나무를 하러갔다 나무를 하는 도중 개암 한 알을 주워서 "이건 아버지 갖다 드리자"하며 주머니에 넣었다. 또 한 알이 떨어진 것을 보고 "이건 어머니 갖다 드리자"하며 줍고, 맨 나중에 주운 것은 "이건 내가 먹자"하였다. 마침 비가 와서 근처의 빈집으로 들어가 은신하고 있는데 어디서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두드리며 산해 진미를 나오게 하여 실컷 먹고 떠들고 놀고 있었다. 이것을 본 동생은 더욱 허기가 느껴져 개암을 딱 하고 깨어 먹으려 했더니 도깨비들은 그 개암 깨지는 소리가 집의 대들보가 무너지는 소린 줄 알고 방망이를 놓아둔 채 달아나 버렸다. 동생은 방망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형은 동생과 똑같이 인위적으로 개암을 깨드렸는데 도깨비들은 이번에는 속지 않고 형의 ’그 무엇’을 자꾸 늘어뜨려 놓아 수백 발이나 되게 했다는 것이다. 도깨비에 의하면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감정만이 어떤 위기에서도 벗어나고 풍성한 보상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상의 이야기들은 한국인들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도깨비 방망이를 뚝딱하면 원하는 모든 것을 힘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고, 지능은 낮으나 자기를 위하는 사람에게는 의리도 제법 있어서 아낌없이 베풀어준다. 그러나 배신을 하면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존재, 말은 사리나 이치를 따질 수 없이 종잡을 수 없는 면이 있고 감정도 상당히 이랬다저랬다하는 변덕이 있으며 때에 따라 심술이 있는 존재이다. 한마디로 기분파이고 감각형, 직관형이다. 이와 같은 성격을 가진 한국인은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으니 도깨비들은 바로 한국인의 성격의 일단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심성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으슥한 곳에서 나타나는 소박한 음 도깨비의 이야기는 머릿속 한 귀퉁이에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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