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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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해 [yhrhim] 쪽지 캡슐

2001-01-28 ㅣ No.1534

새해 첫날을 화려하게(?) 시작하여 일원동 성당을 떠들썩하게 만든 아녜스입니다.

저희집에 걸레들고 빨간 고무장갑과 하얀 목장갑으로 중무장을 하고 달려와주신 여러 형제 자매님들과 게시판과 메일로 위로해주신 여러분들, 전화로 걱정해주신 신부님과 수녀님께 무어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송구영신 미사에 묵상기도 봉독을 맡아 한복까지 차려입은 저를 성당까지 태워다 준 다니엘씨는 몸이 안좋다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 대림초를 4개나 켜놓고 묵주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고, 대림기간동안 4주나 사용하여 키가 각각 다른 대림초들에 장식해 놓은 대림환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크게 번지기 전에 잠에서 깬 다니엘씨와 이웃들에 의해 다행이 큰 피해 없이 수습되었습니다.

 

1월1일 아침부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많은 교우분들의 도움으로 보기 흉하던 집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고, 자매님들의 재빠른 준비로 30명이 넘는 분들이 화재현장에서 삼겹살 파티까지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이 놀라운 광경에 감명받은 이웃 비신자들이 꽤 있었다는 후문이..)

수리하는 동안에 이재민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신 두분 미카엘 형제님, 몸을 아끼지 않고 짐을 싸고, 짐풀때 닦고, 정리해주신 자매님과 형제님의 넘치는 사랑에 그저 몸둘바를 모르고 감사드릴 뿐이었습니다.

 

이제, 집수리도 끝나고 그으름 투성이의 살림들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지쳤던 몸과 마음도 회복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집이 깨끗이 새단장을 하였고, 쓰지도 않으며 쌓여 있던 책들과 여러 물건이 새주인을 찾아가기도 하고 많이 정리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신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다시한번 확인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녜스올림.

 

추신1: 빨간 고무 장갑, 목장갑, 걸레 찾아가세요!^^

추신2: 축일까지 챙겨주시며 위로해주신 유인표형제님꼐 특별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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