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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5 신부님의 푸념(부모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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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2-12-05 ㅣ No.794

부모님께 감사하며...

저의 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십니다. 아버님은 올해 여든 넷, 어머님은 여든 둘이시지요. 연세는 많으시지만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가르침을 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전해주십니다. 그 중에 제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먼저 아버지에게는 늘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젊으셨을 때처럼 아주 열심히 공부하십니다. 노안으로 책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커다란 돋보기를 꺼내들어 늘 책을 읽고 글을 쓰십니다.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하신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셨지만, 지금 역시 책을 손에서 떼지 않으시면서 열심히 글을 쓰고 계시지요.

또한 어머니에게는 신앙을 배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늘 기도하는 모습을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항상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으실 정도로 어머니의 일 순위는 언제나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새벽 3~4시면 늘 깨어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편찮으셔도 또 급한 일이 있어도 기도를 미루지 않는 모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남들은 제가 일찍 일어난다고 또한 매일 빠지지 않고 글을 쓴다고 대단하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러나 사실 부모님의 영향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여주셨던 그 모습을 저 역시 아주 조금 비슷하게 따르고 있을 뿐인 것이지요. 그래서 부모님께 늘 감사하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부모님께서 받으실 칭찬을 제가 대신 받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제게 큰 영향을 주신 부모님. 이제는 저 역시도 남들에게 그러한 영향을 끼치며 살아야 할 텐데,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지 반성을 해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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