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반 게시판

지란지교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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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식 [sik5520] 쪽지 캡슐

2004-07-17 ㅣ No.197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찿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싶다고 말할수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않고

김치냄새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오후나

눈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가도 좋을친구

밤늦도록 공허한마음도

마음놓고 열어보일수있고

 

남의얘기를 주고받고나서도 말이날까

걱정되지 않을친구가........

그가 여성이어도좋고 남성이어도좋다

나보다 나이가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좋다

다만

그의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은근하며

깊고신선하며 에술과 인생을 소중히여길만큼

성숙한사람이면 좋겠다

그는반듯이 잘생길 필요가없고 수수하거나 멋을알고

중우한 몸가짐을할수있으면된다

나는 많은사람을 사랑하고싶진않다

많은사람과 사귀기도 원치않는다

나의일생에 한두사람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바란다

우리는명성과 권세 재력을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 더매력을느끼려 애 쓸것이다

ㅇㅜ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여기되

목숨을거는 만용은 피할것이다

그래서

우리의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빚갈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것이다

우리에겐 다시젊어질수있는 추억이있으나

늙는일에 초조하지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ㅎ

헤프지않게 가지는멋보다 풍기는멋을 사랑하며

우리는 푼돈을벌기위해 하기싫은 일을 하지않을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가락을지닌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살아도 향기를 팔지않는 매화처럼

자유러운 제모습을 잃지않고 살고자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우리의 손이 비록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도라도 총기가 사라진것이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어두워질수록 서로살펴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이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위를 입게되리라

같은날 또다른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자리에서 더고운

품종의 지란이돋아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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