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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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08-30 ㅣ No.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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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Jonathan




아무래도 조나단은 보통 새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난다는 행위를 지극히 간단하게 생각하여,
그 이상의 것을 굳이 배우려 하지 않았다.
즉 어떻게 해서 기슭에서 먹이가 있는데 까지 날아가 또 돌아오는가, 그것만 알면 충분한 것이다.
모든 갈매기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나는 일이 아니라 먹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별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먹는 일보다도 나는 일 그 자체였다.



나는 내가 공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고 싶을 뿐이예요.
단지 그것 뿐이예요."
이윽고 그는 물 속에 흠뻑 잠긴 채 공허하게 울리는 이상한 목소리를 자기 내부에서 들었다.
어찌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는 한 마리의 갈매기일 뿐이다. 원래 네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만약 네가 나는 일에 관해 보통 이상의 것을 배우도록 정해져 있었다면,
눈을 감고도 정확히 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더욱 빨리 날도록 타고났다면,
매 같은 짧은 날개를 갖고 물고기 대신 쥐를 먹고 살았을 것이다.

네 아버지가 옳았던 것이다. 어리석음을 잊어야 한다.
갈매기 떼가 있는 데로 돌아가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해야 한다.
능력에 한계가 있는 불쌍한 갈매기로서의 자신에....




여러분, 삶을 위한 의미나 생활의 더 높은 목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행하는 그런 갈매기야말로 가장 책임감이 강한 갈매기가 아니겠습니까?
수천 년 동안 우리는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삶의 목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는 일, 발견하는 일, 그리고 자유로이 되는 일이 그것입니다!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내가 발견한 것을 여러분 앞에 피력할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
갈매기 떼는 돌처럼 침묵에 싸여 있었다.
'동포의 인연은 끊어졌다.' 갈매기들은 서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일제히 거드름을 피며 귀를 막더니 그에게 등을 돌렸다.
조나단은 그날부터 내내 남은 생애를 혼자 보내게 되었다.




조나단은 그날부터 내내 남은 생애를 혼자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유형의 장소인 '먼 벼랑'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멀리까지 날아갔다.
그의 유일한 슬픔은 고독이 아니라, 빛나는 비행에의 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그것을 동료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들이 눈을 감은 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에 잇달아 새로운 것을 배워 갔다.
그는 유선형의 고속 강하로 해면 3미터 밑에 모여 사는 진귀한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알았다.
이제 살아 남기 위해 어선이나 썩어 가는 빵 부스러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앞 바다로 부는 바람을 이용하는 야간 비행 코스를 정하여,
해 질 때부터 해 뜰 때까지 160킬로미터의 여행을 하면서
공중에서 잠자는 법도 그는 배웠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적 기술이 아니라,
그 자신의 정신력을 콘트롤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그들은 흐르듯 수월히 바람을 타고,
빛나는 날개를 펴서 어떤 방법으로 깃의 커브 각도를 바꾸었으며,
발이 땅에 닿는 것과 동시에 정지했다. 실로 훌륭한 콘트롤이었지만,
지금의 조나단은 그걸 시험해 보기에는 이미 너무 피곤했다.
그는 해안의 그 장소에 선 채로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조나단은,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그의 일생에 있었던 것만큼 비행에 관해 배울 것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의 것과는 달랐다.
여기에는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갈매기들이 있었다.
그들 각자에게 있어 생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을 추구하여, 그것을 완성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늘을 나는 일이었다.

그들은 모두 참으로 훌륭한 새들이었고 매일같이 비행 연습을 계속하며
더욱 앞선 고등 비행법의 테스트를 되풀이하며 지냈다.

조나단은 오랫동안 자기가 떠나 온 세계의 일을 잊고 있었다.

그곳은 갈매기 떼가 비상(飛翔)의 기쁨에 대해 완고히 눈을 감고,
먹이를 찾아 그것을 서로 빼앗기 위해서
만 그 날개를 사용하며 살고 있는 세계이다.

그러나 때때로, 순간적이긴 했지만, 그 세계의 일이 마음을 스치는 적도 있었다.




알겠니, 조나단? 네가 정말 완전한 스피드에 이르렀을 때,
너는 바로 천국에 닿으려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완전한 스피드라는 건 시속 수천 킬로미터로 나는 일도,
백만 킬로미터로 나는 일도, 또 빛의 속도는 나는 일도 아니야.
왜냐하면 아무리 숫자가 커져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완전한 것은 한계가 없지. 완전한 스피드란, 알겠니, 그건 곧 거기에 있다는 거야."

존, 너처럼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갈매기를 나는 과거 1만 년 동안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어."

모두 조용했고, 조나단은 몸둘 바를 몰라 우물쭈물 했다.
"네가 원한다면 시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도 좋아."
치앙이 말했다.

"그러면 너는 과거와 미래를 자유로이 비행할 수 있게 돼.
그리고 거기까지 가면 너는 가장 어렵고,
가장 강력하고, 또 가장 즐거운 모든 일을 다룰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너는 그때보다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하고,
또 우아함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는 준비가 완료되는 셈이지."




존, 너는 한 번 추방당한 갈매기야.
옛 동료들이 지금 새삼스레 너의 말을 들을 리가 없잖아.
너는 다음 격언을 알고 있을 테지. 이건 진실이야.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는 것 말야.
너의 옛집에 있는 갈매기들은 땅 위에서 서로 꽥꽥 싸움질만 하고 있어.
그들은 천국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어.
그런데 너는 그들을 거기에 세워둔 채 천국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하다니!
존, 그들은 제 날개 끝조차 볼 수 없어!
여기 있어. 그리고 새로운 갈매기들을 도와 줘요.
그들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네가 전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거야."




셜리반의 말이 옳았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보는 것이다.
조나단은 거기에 머물러, 새로 온 갈매기들을 열심히 도왔다.

그들은 모두 총명하여 수업의 내용을 재빨리 이해했다.
그러나 조나단의 마음에는 다시 옛 감정이 되살아났다.
'그 땅 위에도 배울 능력이 있는 갈매기가
한 두 마리쯤은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이었다.
만약 치앙이, 자기가 추방당한 그날 그에게 와주었다면,
자기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겠는가!


BE - 닐 다이아몬드


Lost on a painted sky Where the
clouds are hung for the poet's eye You
may find him If you may find him There
on a distant shore by the wings of
dreams Through an open door You
may know him If you may be As a
page that aches for a word which
speaks on A them that is timeless While
the sum God will make for you day. Sing
as a song in search of a voice that
is silent And the one God will make
for your way And we dance to a whispered
voice Over heard by thesoul Under
took by the heart and you may know
it If you may know it, While the
sand would become the stone Which
be got the spark turned to living
bone Holy, Holy Sanctus , Sanctus



조나단은 한숨을 쉬고, 바다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네게는 내가 필요하지 않아.
네게 필요한 것은 매일 조금씩 자기가 진정하고 무한한 플레처임을 발견해 가는 일이야.
그 플레처가 네 교사야.
네게 필요한 것은 그 스승의 말을 이해하고, 그가 명하는 바를 행하는 일이야."

순간 조나단의 몸은 공중으로 떠올라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점차 투명해져 갔다.

"그들에게 나에 관해 어리석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나를 신처럼 받들게 하지 말아 주게.
알겠나, 플레처? 나는 갈매기야.
나는 그저 나는 것을 좋아할 뿐이야. 아마...."

"조나단!"
"알겠지, 플레처. 너의 눈이 가르쳐 주는 것을 믿어서는 안 돼.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허위야.
너의 마음의 눈으로 보는 거야.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찾아야 해.
그러면 어떻게 나는지를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는 모래 위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저쪽에도 자기의 한계를 깨뜨리려고 고투하고 있는 갈매기가 있지 않을까.
비행을 보우트로부터 나오는 빵 부스러기를 얻기 위한 이동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나는 일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고 고투하고 있는 그런 갈매기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갈매기 떼 앞에서 자기의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추방당한 갈매기가 있을는지 모른다.
우아함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또 사랑의 의미를 알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조나단은 더욱더 지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조나단은 지금까지 외롭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 태어나면서부터 교사가 되도록 운명지어져 있었기 때문이며,
또 혼자 힘으로 진실을 발견할 기회를 찾고 있는 갈매기에 대해서
이미 자기가 발견한 진실의 몇 분의 1이라도 나누어주는 일이야말로
자기의 사랑을 증명하는 그 나름의 방식같이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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