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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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섭 [klaray] 쪽지 캡슐

2002-08-31 ㅣ No.475

 

주님과 함께 하는 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5129에서 찐~하게 아멘 하고 여름캠프를 다녀왔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떠나는 날 새벽미사에서 또 다시 찐~하게 아멘 하고 떠났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에게 말했지요. 예수님을 모시고 함께 가자고.

아이들은 버스가 떠나갈 듯이 큰 소리로 "예수님, 같이 가요!"

 

  시냇가에서 송사리 잡고 풀 뜯어서 빨간 벽돌 갈아 넣고 김치 담그고,

  또 옛날 아낙네들처럼 빨래비누로 빨래하고(빨래감은 손수건이지만)....

  근데 오후 4시 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실비와 안개비가 오락가락....

  추워서 컵라면 먹고, 부침개 부쳐 먹고.

  모닥불은 못 피우는 대신 강당에서 방방 뛰며 춤추고 게임하고.

  봉숭아 빻아서 손톱에 물도 들이고.

  초등학생들은 야간담력 훈련을 했는데, 가관이었어요.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숙소로 돌아올 때 엉엉 울면서 오는거 있죠.

  너무나 무섭다고.

  저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꼭 안아주며 겁쟁이라고 놀려줬죠.

  하기야,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 후 부슬부슬 비오는 밤길을 혼자

  되돌아 가게 했으니 무섭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다음 날도 비가 오더군요.

  저는 아이들에게 말했죠. 비도 자연이니까 자연공부 많이 하자고.

    (여름캠프 목적이 자연을 배우고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안개비를 맞으며 시냇가에서 바나나 보트 타고 수영장에서 물미끄럼

  타면서 스트레스 팍팍 날려버렸죠.

.

  서울로 오는 버스 안에서

  저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이 같이 가신 것 같으냐고 물어봤어요.

  어떤 아이들은 비가 왔기 때문에 예수님이 안 가신 것 같다고 하고

  어떤 아이들은 비는 조금 왔지만 신나게 놀고 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음은 예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서로들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팽팽하게 맞서다가

  예수님이 같이 하셨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어요.

 

  우리 아이들 참 예쁘지요?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서서 큰소리로 외쳐 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고 알리는데는 정말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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