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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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andrea96] 쪽지 캡슐

2002-09-10 ㅣ No.483

처절하게 할키고 지나간 루사의 상처로
우리 모두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내는 심정은
아랑곳없이 가을이 또 서서히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그 앙칼진 비 바람을 견디어 낸 곡식과 과일은 따가운
가을 햇살에 흠뻑 온몸을 내 맡기며 가을의 성숙을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

이제 낙엽이 지고 저 빛나는 햇살이 그리워 질 무렵
이 가을에 모두가 앓을 저 마다의 가을 상념에
가슴에 훵한 구멍이 뚫린 心多空症의 상채기를 안고
겨울을 맞이 할지도 모르겠네요.

말은 안해도... 겉으론 웃고 떠들어도...
괜한 실없는 소리로 달래어 봐도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까닭모를 아쉬움을 묻고 지나가렵니다.

그렇긴 해도...
어쩔수 없이 지니고 다니는 마음의 굴레를
벗어나긴 어렵다 할지라도 주님의 힘을 빌어 나의 가정과
성당에서 인연이된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과
함께 지낼수 있음을 감사 드리면서 이 가을을 지내렵니다.

아! 가을엔 주임 신부님이 떠나신다던데...

.......!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골(腦)多空症으로 인해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더라도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에게 나의 사랑을 보냅니다.

가을편지 /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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