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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지 못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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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3-12-31 ㅣ No.473

정리하지 못하는 것들....

어제 옷장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 많은 바지가 옷장에 걸려 있는데, 지금 현재 입을 수 있는 바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지가 제 몸에 비해 너무 작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허리 사이즈는 28인치. 신부가 되어 얼마 못가서 30인치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에 충분히 맞았던 옷들이 이제는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예전의 옷들을 버리지 못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체중조절하면 다시 예전의 옷들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지요.

그런데 어제 옷장을 보면서 이제는 정리를 해야겠다 싶습니다. 10년 넘게 들고 다니면서 옷장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옷에 맞추면 최근에 구입한 옷을 입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지 못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니 옷만이 아닙니다. 내 마음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아쉬움 속에 살고 있습니까? 과거에 연연하는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인 것이지요.

2013년의 마지막 날, 과감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특히 내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온갖 미련들을 말이지요.....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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