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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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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4-01-13 ㅣ No.477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20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묵상> 
구약 성경에서 우리는 가슴 찢어지는 아픈 심정으로 하느님께 호소하는 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들에게서 우리는 마음의 가난이 무엇인지를 그저 비유나 논리적인 사고로서가 아니라 절실한 삶 속에서 보게 됩니다. 오늘과 내일의 독서에서 만나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그 좋은 보기입니다.
사무엘기 상권에서는 시작부터 한나의 한스러운 처지를 생생하게 알려 줍니다. 그 쓰라리고 원통한 마음을 그녀는 억지로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해답을 찾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하느님께 달려가 한없이 흐느끼는 가운데 기도하며 자비를 청합니다(내일 독서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되찾아 주소서. 충실치 못한 백성을 거슬러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시편 43〔42〕,1). 우리가 자주 듣는 이 애원처럼, 하느님께만 마지막 희망을 둘 수 있는 절박함을 이 여인은 잘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면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사람 낚는 어부’의 덕목이 무엇일지 묵상해 봅니다. 한나처럼 모든 것을 내놓은 채 하느님께 호소해야 할 정도로 처절하고 가난한 이의 마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굴곡과 서러움의 마디마디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그 상처와 한을 두려움 없이 하느님 앞에서 고스란히 호소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주님의 제자로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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