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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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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4-01-14 ㅣ No.478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묵상>
 
서울 중심부에 있는 한 대형 서점은 계절마다 좋은 시의 구절을 거대한 현수막에 옮겨 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언젠가 거기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의 앞 구절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이 시의 표현대로 한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것처럼,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사람의 자취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사람이 남다르게 진하고 그윽한 사랑의 향기를 지녔던 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가 주님께로 떠난 날입니다. 벌써 4년이 흘렀지만 그의 자취는 여전히 많은 이를 감동시키며 인생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삶과 인격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아름다운 삶의 귀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깊이 감사하고 같은 신앙인으로서 자긍심을 갖습니다. 그 역시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러기에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그의 기일에 더욱 그리워하며 그를 사로잡은 주님의 사랑을 조금 더 깊이 느끼고 싶습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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