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오늘 말씀

인쇄

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4-01-23 ㅣ No.479

 
<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7-12

 

그때에 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8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 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묵상>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들에게 엄하게 함구령을 내리신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교활함으로 예수님의 신원을 왜곡하며 복음 선포를 교묘하게 가로막으려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더러운 영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복음서에서처럼 광기를 보이며 소리 지르는 영을 일상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교묘하게 가로막고 그분의 모습을 왜곡하는 더러운 영이라면 그것은 계몽된 과학 시대에 산다고 자부하는 우리 안에 오히려 더 깊이 뿌리박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시대의 더러운 영의 작용과 관련해서 먼저 떠오르는 사실은, 현대인들이 투명하고 진실하게 하느님 앞에 서는 법을 점점 더 잊어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러운 영의 본성이란 단순하고 투명한 진리마저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드는 가운데 그것을 왜곡하는 행위나 사고방식에 그럴듯한 핑계를 대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서 더러운 영을 거슬러 나를 지키고 복음에 귀 기울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길은 무엇일는지요? 이렇게 성찰하다가 평생 자신의 명예와 이익에 무관심했던 화가 장욱진의 좌우명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단순하다.

 

나는 모든 것을 연소하고 가고 싶다.” 투명하고 소박한 그의 그림에, 진실하고 치열했던 그의 일생에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우리 신앙인의 인생길 역시 예수님의 진리 앞에 단순하게 서서, 그 진리가 알려 주는 삶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살아가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