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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부 인생, 노후생활의 설계와 시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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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ㅣ No.11910

제 3부 인생, 노후 생활의 설계와 시간의 가치 / 하석(81217)


 우리나라의 현재 국민평균수명은 78.63세로(남자 75.14세, 여자 81.89세 / 2005년도 통계임) 전체 국민의 10%가 65세 이상의 노령인구에 해당된다. 2050년경에는 노령화인구(65세 이상 노인들)가 전체 국민의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바, 사고사(事故死)나 실기(失機)로 인한 질환사(疾患死)를 제외하면 우리 주변의 대개 노인들이 85세 전후의 수(壽)는 무난히 누리고 있음을 흔히 보고 있다. 70세 고희는 이미 고희가 아니다. 언젠가는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90세 정도에까지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미래사회로 가면서 청소년들의 교육연한과 노인들의 수명이 더 연장되고 있다. 인생을 3부(三部)로, 즉 1부는 교육과 함께 성장하며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로써 출생과 함께 30살까지로, 2부는 사회에 진출하여 직업을 갖는 중반의 기간으로 30살 지나서 60세 이전까지, 3부는 노년기로써 직업에서 은퇴하여 지내는 60대부터 90대까지의 생존 기한으로, 각30년 단위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세월의 흐름은 나이가 들수록 가속이 더 붙는다고 말한다. 60대에는 60km의 속도로, 70대에는 70km의 속도로, 80대에는 80km로 달리는 자동차 속도와 같은 세월의 흐름 이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어정어정하다간 금세 노후 30년이 지나가 버리고 만다. 노년기는 인생의 의미를 새로이 깨달아가며 총정리 하여야 할, 인생 마지막 남은 결론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때에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함께 아우르며 삶과 행복의 의미를 돌이켜 바라보고, 행복을 다시 관조해야 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노년이 행복하고 의미를 가진다면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의미와 가치로 빛날 것이다. 그러나 지난 젊은 날들이 아무리 즐겁고 화려하였다 하여도 노년의 생활이 의미를 갖지 못하고 즐겁지 못하다면, 인생 황혼은 활기를 잃고 참으로 쓸쓸하게만 느껴지리라. 그래서 흔히들 젊어서 고생을 하였어도, 늙어서 평화롭고 행복하면 복 있는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누구나 노년의 무료함과 병고는 피하고 싶어 한다.


 장년기에 사회 국가의 일선 일꾼으로 참여 했던 그 30년 기간과 같은 귀한 30년이 노년기에도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노년 30년은 새롭게 준비하고 출발할  멋진 3부의 인생이 될 것이다. 건강과 체력도 괜찮은 은퇴 후 15년 정도는 생활계획이 준비되고 생활여건만 마련 되여 있다면, 이때가 인생 중 가장 자유롭고 여유롭고 원숙한 행복의 시기이라고, 사회학 학자들이 노인들의 생활 실태조사 결과로 발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꿈이 있어도 주어진 시간이 없으면 실현될 수가 없다. 인생의 성공과 의미와 행복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달려있다. 시간은 활용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움켜잡았던 모래알들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나가듯, 내 안에서 어느새 다 빠져나가 사라지고 만다. 노년의 건강과 체력 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어느 70대 노인의 체력과 혈관의 깨끗함이 20대 청년 수준이라는  실제 사례를, 며칠 전 어느 TV 건강 프로그램 방송에서 보았다. 시간을 운동에 조금 투자하면, 생체나이가 10년, 15년 정도까지 내려가는 젊음을 누릴 수 있음도 보여준다. 건강해진 그 만큼 삶의 질도 높아지고 수명도 늘어나며, 활기 있는 생활을 여전히 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은퇴 후 여유롭고 조용한 시간들을 활용하여 운동, 취미생활, 새로운 공부나 사회봉사, 또는 종교 신심생활로 삶의 시간들을 가치 있게 보낸다면, 인생은 노년의 생활로 인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해 질 수 있으리라. 공자의 이순(耳順)이나 종심(從心)의 경지와 지혜도 노년기에  도달된 인생의 고지(高地)가 아니던가. 노년기는 잘만 보낸다면, 장년기 못지않은 인생의 귀중한 시기로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쌓아갈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노년기에도 여전한 시간의 가치를 깨닫고, 시간 활용의 계획과 이의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무위(無爲)로 시간을 보낸다면, 시간은 아무 가치도 지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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