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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장 1절 - 10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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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2-11 ㅣ No.306

     시     편

 

 

 [제 일 권]

 

1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우리지 아니하고,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었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악한 자의 기른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2  어찌하여 나라들이 술렁대는가?

    어찌하여 민족들이 헛일을 꾸미는가?

    야훼를 거슬러, 그 기름부은 자를 거슬러

    세상의 왕들은 들썩거리고

    왕족들은 음모를 꾸미며

    "이 사슬을 끊어 버리자!"

    "이 멍에를 벗어 버리자!" 한다마는

    하늘 옥좌에 앉으신 야훼,

    가소로와 웃으시다가

    드디어 분노를 터뜨려 호통치시고

    노기 띤 음성으로 호령하신다.

    "나으 거룩한 시온산 위에

    나의 왕을 내 손으로 세웠노라."

 

    나를 왕으로 세우시며 선포하신 야훼의 칙령을 들어라.

    "너는 내 아들,

    나 오늘 너를 낳았노라.

    나에게 청하여라.

    만방을 너에게 유산으로 주리라.

    땅 끝에서  땅 끝까지 너의 것이 되리라.

    저들을 질그릇 부수듯이

    철퇴로 짓부수어라."

 

    왕들아, 이제 깨달아라.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신을 차려라.

    경견되이 야훼께 예배드리고

    두려워 떨며 그 발 아래 꿇어 엎드려라.

    자칫하면 불붙는 그의 분노,

    금시라도 터지면 살아 남지 못하리라.

 

 

3 [아들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읊은 다윗의 노래]

    야훼여!

    나를 괴룹히는 자 왜 이리 많사옵니까

    나를 넘어뜨리는 자 이리 많사옵니까?

    너 따위는 하늘마저 버렸다고

    빈정대는 자 또한 왜 이리도 많사옵니까/

 

    그러나 야훼여! 당신은 나의 방패,

    나의 영광이십니다. 내 머리를 들어 주십니다.

 

    나 야훼께 부르짖으면

    당신의 거룩산 산에서 들어 주십니다.

    자리에 들면 자나 깨나

    야훼께서 이 몸을 붙들어 주십니다.

    적들이 밀려 와 에워 쌀지라도

    무서울 것 하나 없사옵니다.

 

    야훼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느님, 구하여 주소서.

    당신은 내 원수의 턱을 내리치시고

    악한 자의 이빨을 부수시는 분,

    야훼여, 승리는 당신께 있사오니

    당신 백성에게 복을 내리소서.

 

4 [성가대의 지휘자를 따라 수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내 무죄함을 밝히시는 하느님,

    부르짖사오니 들어 주소서.

    이 곤경에서 나를 빼내 주소서.

    불쌍히 여기시고 내 기도를 들으소서.

 

    너희, 사람들아!

    언제까지 나의 영광을 짓밟으려는가?

    언제까지 헛일을 좇고

    언제까지 거짓 찾아 헤매려는가?

    알아 두어라, 야훼께서는 경건한 자를 각별히 사랑하시니,

    내가 부르짖으면 언제나 들어 주신다.

    무서워하여라, 다시는 죄짓지 말아라.

    자리에 누워 반성하여라, 고요를 깨지 말아라.

    제물을 바쳐 죄를 벗어라.

    그리고 야훼만을 의지하여라.

 

    "그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 줄까"

    하고 말하는 자가 많으니,

    밝으신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 돌리소서, 야훼여.

    이 마음에 심어 주신 당신의 기쁨,

    곡식이다, 포도주다, 픙년에 흥겨운 저들의 기쁨보다 크옵니다.

    누운즉 마음 편하고 단잠에 잠기오니,

    야훼여, 내가 이렇듯 안심하는 것은 다만 당신 덕이옵니다.

 

5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피리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야훼여! 아뢰옵나니 귀를 기울이소서.

    내 한숨짓는 까닭을 알아 주소서.

    나의 왕, 나의 하느님이여!

    살려 달라 애원하는 이 소리 모르는 체 마소서.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야훼여, 당신은 아침 기도를 들어 주시기에

    이른 아침부터 제물 차려 놓고

    당신으 처분만을 기디리고 있사옵니다.

    당신께서 사악을 좋아하실 리 없사오니,

    악인을 반기실 리 또한 없으십니다.

    거만한 자를 당신께서는 참아 보지 못하시고

    악한 짓 하는 자 모두 미워하십니다.

    거짓말장이를 멸하시며

    피에 주린 자, 사기치는 자를 역겨워하십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만을 믿고

    나는 당신 집에 왔사옵니다.

    주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향하여 엎드립니다.

    야훼여! 원수들이 지켜 보고 있사오니

    이 몸에서 죄를 벗겨 주시고

    당신 길을 내 앞에 터 주소서.

 

    저들의 말은 하나도 믿을 것이 없사옵니다.

    속에는 악한 생각뿐이며

    혀는 그럴듯하게 놀리지만

    묵구멍은 열린 무덤입니다.

    하느님이여. 그들을 벌하소서.

    제 꾀에 걸려 넘어지게 하소서.

    수없이 범죄하는 자들,

    주께 반역하는 무리들, 이들을 쫓아 내소서.

 

    당신께 피신하는 자 모두모두 기뻐하고

    길이길ㄹ이 즐겁게 노래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 받드는 자 모두 지켜 주시고

    당신 품에서 흥겹게 하소서.

 

    야훼여!

    다인은 의인에게 복을 내리시며

    사랑으로 방패삼아 그를 지켜 주십니다.

 

6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야훼여! 노여우시더라도

    나의 죄를 묻지 말아 주소서.

    아무리 화가 나시더라도

    나를 벌하지 말아 주소서.

    야훼여! 힘이 부치오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뼈 마디마디 쑤시오니 나를 고쳐 주소서.

    내 마음 이토록 떨리는데,

    야훼여!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

    야훼여! 돌아 오소서, 이 목숨 구하소서.

    당신의 자비로써 살려 주소서.

    죽으면 당신을 생각할 수 없고

    죽음의 나라에선 당신을 기릴 자 없사옵니다.

 

    나는 울다가 지쳤읍니다.

    밤마다 침상을 눈물로 적시고

    나의 잡자리는 눈물바다가 되었읍니다.

    울다울다 눈이 안 보이고

    괴롭다 못하여 늙고 말았읍니다.

 

    악한 짓 하는 자 모두 나에게서 물러가라.

    내 울부짖는 소리 야훼께서 들으셨다.

    야훼께서 나의 애원 들으셨으니

    야훼께서 나의 기도 들어 주시리라.

    내 원수들이 모두 겁에 질려 당황하는구나.

    창피하거든 어서들 물러가거라.

 

7 [베냐민 사람 구스의 일 때문에 야훼께 바친 다윗의 애가]

    야훼, 나의 하느님! 당신께 이 몸 피하오니,

    나를 뒤쫓는 모든 자들에게서 구하시고 살려 주소서.

    사자처럼 달려들어 이 목숨 발기발기 찢어도

    살려 줄 자 어디 있사옵니까?

 

    야훼, 나의 하느님!

    아무려면 제가 이런 짓을 했으리이까?

    이 소느로 받지 못할 것을 받기라도 했다면

    친구에게 선을 악으로 갚기라도 했다면,

    까닭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를 살려 주기라도 했다면

    원수들이 이 몸을 따라 잡아

    밟아 죽여도 좋사옵니다.

    창자가 터져 흙범벅이 되어도 좋사옵니다.

 

    야훼여! 의분을 일으켜 일어나소서.

    미쳐 날뛰는 원수들의 기를 꺾어 주소서.

    나의 하느님! 일어나시어 판결을 내려 주소서.

    만민을 한자리에 모으시고

    그 가운데 놓다랗게 자리 잡으소서.

    민족들의 재판관이신 야훼여,

    이 몸은 아무 허물이 없사오니,

    야훼여, 바른 판결을 내려 주소서.

    사람의 마음 속, 뱃속을 헤쳐 보시는 공정하신 하느님,

    악한 자들이 다시는 설치지 못하게 하시고

    무죄한 사람들은 뒷받침해 주소서.

 

    더없이 높으신 하느님은 방패,

    올바른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

    나의 하느님은 공정한 재판관,

    언제라도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저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칼을 갈고 화살 메워 시위를 당겼다가

    죽음의 칼을 들고

    활촉에 불붙여 겨누신다.

    악한 생각 빚어서 몸 속에 사악을 품었다가

    속임수를 낳는 원수들아!

    너희가 구덩이는깊숙이 팠다마는

    그구덩이에 너희 자신이 빠지리라.

    제가 꾸민 재난이 제 머리에 떨어지고

    그폭력은 제 정수리에 떨어지리라.

    나 공정하신 야훼를 노래하리라.

 

8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기띠세 맞충 부르는 다윗의 노래]

    야훼, 우리의 주여!주의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

    주의 영광 기리는 노래 하늘 높이 퍼집니다.

    어린이, 젖먹이들이 노래합니다.

    이로써 원수들과 반역자들을 꺾으시고

    당신께 맞서는 자들을 무색케 하셨읍니다.

    당신의 작품, 손주 만드신 저 하늘과

    달아 놓으신 달과 별들을 우러러 보면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며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보살펴 주십니까?

    그를 하느님 다음가는 자리에 앉히시고

    존귀와 영광의 관을 씌워 주셨읍니다.

    손수 만드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발밑에 거느리게 하셨읍니다.

    크고 작은 온갖 가축과

    들에서 뛰노는 짐승들하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

    물길 따라 두루 다니는 물고기들을

    통틀어 다스리게 하셨읍니다.

 

    야훼여, 우리의 주여!

    주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

    주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

    주의 영광 기리는 노래 하늘 높이 퍼집니다.

    어린이, 젖먹이들이 노래합니다.

    이로써 원수들과 반역자들을 꺾으시고

    당신께 맞서는 자들을 무색케 하셨읍니다.

    당신의 작품, 손수 만드신 저 하늘과

    달아 놓으신 달과 별들을 우러러 보면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며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보살펴 주십니까?

    그를 하느님 다음가는 자리에 앉히시고

    존귀와 영광의 관을 씌워 주셨읍니다.

    손수 만드신 만믈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발밑에 거느리게 하셨읍니다.

    크고 작은 온갖 가축과

    들에서 뛰노는 짐승들하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

    물길 따라 두루 다니는 물고기들을

    통틀어 다스리게 하셨읍니다.

 

    야훼, 우리의 주여!

    주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

 

9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알믓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야훼여, 이 마음 다 바쳐 감사드립니다!

    몸소 하신 기막힌 일들

    남김없이 빠짐없이 전하리이다.

    당신 생각에 그저 기뻐고 즐거워

    더없이 높으신 분 그 이름 찬양합니다.

 

    원수들이 뒤돌아 도망치다가

    당신 앞에 거꾸러져 죽게 하소서.

    공정하신 판관께서 재판석에 앉으시고

    나에게 죄없아 판단하셨읍니다.

    저 민족들을 꺾으시고 악한 자를 멸하시며

    그 이름을 영원히 지워 주셨읍니다.

    원수들은 영영 망해 버려 흔적도 없고

    그 도시들 또한 잿더미 되어

    기억조차 사라지고 말았읍니다.

 

    야훼께서 영원히 왕좌에 앉으시고

    새판하실 옥좌를 다지셨으니,

    정의로 이 땅을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시리,

 

    야훼여, 억울한 자의 요새 되시고

    곤궁할 때 몸 담을 성채 되소서.

    야훼여, 당신을 찾는 자를 아니 버리시기에,

    당신 이름 받드는 자 그 품에 안기옵니다.

 

    시온에사시는 야훼께 찬미하여라.

    그 하신 일들 만민에게 모두 알려라.

    무죄한 피를 갚으시는 분께서 그들을 잊지 아니하시고

    불쌍한 이의 울부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

 

    야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끌어 내소서.

    구해 주신 그 일을 한껏 기뻐하며

    아끼시는 이 수도 시온의 성문에서

    끝없이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저 민족들은 저희가 판 구덩이에 빠지고

    저희가 친 덫에 걸리리라.

    야훼께서 공정한 재판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시고

    악한 자는 자기가 한 일에 걸려 들리라.

    하느님을 저버린 저 민족들, 죽음의나라로 물러가거라. (셀라)

    악인들아, 너희도 물러가거라.

    가난한 사람, 아주 잊혀지지 아니하고

    억눌린 자의 희망, 영영 헛되지 아니하리라.

 

    야훼여! 일어나소서. 사람이 우쭐대재 못하게 하소서.

    저 민족들로 하여금 당신 앞에서 심판받게 하소서.

    야훼여! 저 민족들을 혼내 주시고

    스스로 사람임을 깨닫기 하소서.

10 야훼여, 어찌하여 멀리 계십니까?

    이토록 곤경에 빠졌는데 모르는 체하십니까?

    악한 자들이 으스대며 미약한 자를 박해합니다.

    저들이 던진 올가미로 저들을 덮치소서.

    악한 욕망 품고도 자랑스레 뽐내고

    탐욕으로 악담하며 야훼께조차 코웃음칩니다.

    악한 자 우쭐대며 하는 말,

    "벌은 무슨 벌이냐?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이것이 그의 생가 전부입니다.

    당신의 심판은 아랑곳없이

    날이면 날마다 그의 생활 흥청거리고

    반대자를 비웃으며,

    "내가 망하는가 두고 보아라.

    나에게 불행이란 없으리라"하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내뱉으면 저주요,

    입 안에 찬 것은 거짓과 폭언,

    혀 밑에는 욕설과 악담뿐입니다.

    마을의 길목을 지켰다가

    죄없는 자 쳐죽이고

    두 눈을 부릅뜰고 거엾은 사람을 노립니다.

    숲 속에 숨은 사자처럼

    불쌍한 놈 덮치려

    불쌍한 놈 기다리다가

    그물 씌워 끌고 가서

    죄없는 자를 치고 때리며

    거엾게도 거구러뜨리고는 하는 말이,

    "하느님은 상관없지.

    영영 보지 않으려고 얼굴마져 돌렸다."

 

    일어나소서. 야훼 나의 하느님, 저들을 내리치소서.

    가럼한 자들을 잊지 마소서.

    악인들이 어찌 감히 당신을 깔보며

    "벌받지 않는다"고 뇌까릴 수 있사오리까?

    이 서러뭉, 이 억울함을 당신은 보셨읍니다.

    손수 그들을 붙들어 주시니

    당신은 가엾은 자들의 의지이시며

    고아들의 도움이시옵니다.

    저 악하고 못된 자들의 팔을 꺾으소서.

    저들의 죄 사정없이 물으소서, 깨끗이 벌하소서.

    야훼께서는 영원무궁토록 왕이시오니

    뭇 나라가주의 땅에서 사라지리이다.

    야훼여! 당신은 미약한 사람들의 호소를 들으시고

    그 마음 든든하게 해 주시옵니다. 귀를 기울이시어

    억눌린 자 고아들은 권리를 찾게 하시고

    다시는 이 땅에 겁 주는 자 없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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