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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1 아름다운 쉼터(폭풍의 봉(‘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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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03-11 ㅣ No.624

폭풍의 봉(‘행복한 동행’ 중에서)

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케이프 반도, 그 끄트머리에 있는 암석곶의 이름이다. 1488년, 포르투갈인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유럽인 최초로 희망봉을 발견했을 당시 이곳의 이름은 ‘폭풍의 봉’이었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라 항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도와 소용돌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아프리카 남단을 밟기 전, 수많은 유럽인들이 탄 배가 상륙을 시도하다가 암초와 폭풍에 막혀 좌초되거나 파선했다. 그만큼 그곳을 지나는 것은 목숨 건 모험이었지만, 폭풍의 봉은 당시 최대의 무역국이던 인도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고국으로 돌아간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국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암초투성이에 폭풍이 거세 매우 위험합니다. 그곳은 폭풍의 봉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절망의 지점입니다.”

그 말을 들은 포르투갈 국왕 주앙 2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위험하단 말인가? 하지만 그곳을 ‘폭풍의 봉’이라 부르면 어느 누가 그곳을 지나 인도로 가려 하겠느냐. 다행히 자네가 이미 그곳에 발을 디뎌 큰 점을 찍었으니, 우리에겐 이미 인도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그곳을 절망과 죽음이 가득한 ‘폭풍의 봉’이 아닌 ‘희망봉’이라 명명한다.”

그 뒤로 인도로 향하던 수많은 항해자들이 희망봉을 지나 위험천만한 항해를 완수했다. 희망봉 앞바다는 여전히 높은 파도와 폭풍이 몰아쳤지만, 그 이름처럼 이 지점만 지나면 잔잔한 바다가 나타나리라는 희망을 품고 죽음의 바다를 건너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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