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군대가는 동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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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sungyul] 쪽지 캡슐

2000-02-29 ㅣ No.340

늦은 시간입니다...새벽 2시 40분이네요..

 

요사이 항상 이렇게 늦은 시간에 잠을 청하는 것 같습니다.

 

연주회 끝나고 그동안 참던 술에 절어 살다보니..

 

어제, 오늘은 맘이 참 공허한 듯 했습니다. 텅비어 있는 것 같고....

 

연주회가 끝나서 일까? 생각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나 아쉬움이 남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제 동생이 군대를 가는 것 때문인가 봅니다.

 

우리 형제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알고 계실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별로 닮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아니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게 절친하게 보이는 형제는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나이차이때문인지 제 좁은 속때문인지 몰라도 별로 대화도 많지 않고

 

항상 괴롭히기만 했던 동생이였습니다...

 

당하기만 하던 동생이었고...동생이 조금 나이 들어서 어른이 되려고 할때쯤 전...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대후에도 별로 잘해준것 없는 동생이였는데...

 

동생 대학 붙었을때 제가 그렇게 기뻐했었답니다...잘 몰랐는데...

 

성가대 첨 들어온다고 했을때 많이 말렸었는데...

 

그렇게도 저 하는거 보고 들어오고 싶다던 동생입니다..

 

제가 워낙 부족함이 많아서 다른 분들한테 싫은 소리 듣고 욕을 들어도...

 

형이 하는 일이라면 다 믿는다고...이해해주던 동생입니다..

 

제앞에서는 싫은 소리만 하고 잔소리만 늘어놓지만..

 

남들한테는 형 칭찬만 하고 형 자랑만 하는 동생입니다..

 

형이라고 ..

 

변변치 못해서 모하나 해주는 것, 가르쳐 주는 것도 없는데...

 

그래도 이형을 이해해주는 동생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동생친구들을 만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다 제 동생들 같구...쑥스러워 동생에게 하지 못하는 표현도 ..

 

그애들한테는 할수 있었습니다..

 

오늘이군요..

 

마지막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이제 잠이 들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남아로서, 또한 주님의 아들로서...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봉열이와, 철은이를 위해..

 

그리고 군복무중인 우리 모든 형제님들을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약하고 감상적인 모습을 보인듯 하군요..

 

군대가는 동생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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