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요양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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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영 [nadong11] 쪽지 캡슐

2008-10-16 ㅣ No.571

요양원 방문

  대건대학 학생 일동은 지난 10월9일, 이천의 효 사랑 요양원을 다녀왔다. 이곳은 65세 이상으로 갖가지 병을 지닌 남녀 노인들의 보금자리였다. 건물 2층에 마련된 중증환자 거실에는 혼자서 거동이 거의 안되는 분들이 자리에 누워 하루종일 비비적 거릴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내가 저기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가슴이 미어지는 연민을 느꼈다.. 하지만 며칠전 신문에, 우리나라 70-80대 노인중에는 벌집같은 다락방에서 혼자 몸저 누워 있으면서도 연탄불로 연명하는 분들이 엄청 많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요양원의 노인분중 중증환자조차 이런 더 비참한 노인에 비하면 매우 행복한 분들이란 생각이 들었다.매월 40만원을 유료로 지불할 능력이 있고 또 시설 요원들의 극진한 수발을 받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복된 분들을 보고 가슴을 저미는 아픔을 느낀 우리 대건대학 학생들은 그럼 누구일까? 마치 저 이스라엘민족이 하느님의 선민이듯, 우리는 바로 한국노인중에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고마우신 하느님을 한없이 찬미하고 끝없이 감사드려야한다고 거듭 깊이 깨달았다.

  우리는 행복한 선민이지만 그동안 모래알같이 흩어져 살아왔다. 그러나 대건대학에 묶이는 구속의 은혜속에서 매주 목요일 맛있는 점심을 대접 받고 율동과 놀이로 더욱 행복하게 살고 있다. 부학장님을 비롯한 모든 봉사자 선생님들이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에겐 학생회가 있다. 그냥 학생이었을 때는 몰랐으나, 학생회 임원이 되고 보니 학생회장이란 자리가 아무리 잘해야 본전도 찾기 힘든 자리임을 알았다. 100명이나 되는 큰 덩치가 소리없이 굴러가게하는 윤활유의 역할이 어찌 쉽겠는가마는, 시도 때도 없이 생기는 크고 작은 일을 거의 혼자 결심하고 집행하는 고되고 외로운 자리가 바로 학생회장이다. 늘 웃는 낯으로 잘도 견디시는 김인숙 메히틸다 회장님께도 우리는 깊이 감사해야 옳다고 느꼈다.

  그리고  김을식 글라라 우리 학장님! 이분은 매주 가슴을 적시는 명강의로 우리를 감동시키시는 명교수이시다. 그리고 이분은 우리 늙은 학생 전원이 나이에 따른 외모와 관계없이 스스로 나름대로 지닌 특징에 의하여 한분 한분 모두가 미녀요 미남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신 마술사이시다. 아울러 우리는 학교에서뿐 아니라 일주일 내내 그러니까 일년 내내 집에서도 노상 웃으며 지내도록 최면을 거시는 능력의 소유자이시다. 어찌 거듭거듭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번 요양원 방문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계기가 되었음을 말씀 드리며 이글을 맺고자 한다.

                                                                               채희영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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