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지금은 7교시 |
---|
죄...
파리 몇 마리 잡아 죽였습니다... 개미는 더 많이 밟아 죽였고...
돋아나는 새싹 너무 신기해 철없이 똑똑 따서 찢어도 보고 피는 꽃송이 모가지 꺽어 놀다 버리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미우면 침 퉤퉤 뱉어버리고 까닭 없이 돌팔매질 당하면 이 악물고 혼자서 울었습니다. 때로 빤한 거짓말로 속마음 몰래 감추기도 하고 그리운 사람 위해 밤을 지샌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맹세코 남의 외밭 넘본 일 없고 내 몫이 아닌 것 탐한 적 없습니다. 다만 가난한 이웃 별로 앞장서 도운 일... 없고 오시는 손님 예수님처럼 융숭히 대접하지 못하였으니 나는 분명 당신의 말씀... 따르지 못한... 착한 학생 못 됨을 잘 압니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죄는 그것들이 하나도 죄라고 생각되지 않는 생각입니다. 이 오만... 아직 눈물로 통회하지 못하니 아마도 날마다 버려진 고아처럼 쓸쓸하고 까닭모를 고통의 채찍 끝이 없나 봅니다.
지금은 7교시... 주님 앞에서 나의 발거벗은 모습을 글썽이면서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