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슬픈얘기1-"군바리의 비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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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hwancan] 쪽지 캡슐

1999-11-10 ㅣ No.425

슬픈 얘기1

"군바리의 비애2"

 

모 별 반응은 없지만 이왕 시작한 얘기이기에 끝을 봐야겠다는 맘으루...

올리겠습니다...

 

담날 아침에 눈을 떠봤더니 난 생전첨보는 내무반에 이상한 자리에 누워있었따...

좀 이상했지만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현란한 이불게기와 점호때 가장 먼저나가기를

성공적으루 마치구 "아...내가 술취해서 다른방에 와서 잠들었구나..."하는 정도루

가볍게 생각하구 있었따...그러나...

 

그날 부대내에서는 난리가 났어따...한다...

술이 어지간히 취한 나는(모르긴 몰라두 한 20잔 정도는 마신거 같다...)

거의 회괴망칙한 복장으루 부대내부를 돌아다녀따...한다...

오랜만에 술을 마신 탓두 있겠지만 안주두 안먹구 그러케 마셔댔으니...

완죤히 필름이 끊겨서 C상병과 어깨동무를 하구 나란히 내무반으루 올라가서...

여러 고참들이나 동기들은 자러 가는줄 알았다 한다...

물론 술취한 나를 고참인 C상병이 재우러 가는줄 알구...

 

그러나...

 

우린 전혀 자러 가는게 아니었구 서루 다른 엄청난 행동들을 저지르고 다녔다...한다...

나는 "군용 ’목화’ 난닝구(런닝)"만 입구 부대 내부를 어슬렁거렸다 한다...(이등병이)

안그래두 회식인데 근무가 겹쳐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한참 울그락푸르락해있는

고참근무서는데 가서는...

(그냥 난닝구두 아니구 한쪽은(소매없는 런닝이었다.) 팔아래루 내려져서 겨드랑이

밑에 걸려있구 나머지 한쪽은 어깨에 제대루 걸려있어서 흡사 그 모습이

그 옛날 민주주의를 첨 양산한 로마시대 시민의 복장과 흡사했다한다...그날이후로

나의 별명은 멋진 남자로마시민중의 한이름-아우구스티누스등등-이 아니라

이상 야릇하게두 "클레오 파트라"여따...................TT.................)

 

앞에서 그냥 왔다갔다하다가 보초를 서던 고참이 하두 어이가 없어서 재빨리 내무반으루

연락해서 이XX(이신참) 델구 가라라구 연락할 때까지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그 앞에서 얼쩡댔으며 날 찾으러 온 동기들과 몇몇 고참들이 나타나자

마구 친한척을 하면서 호의적으루 따라가다가 타 제대(같은 부대내에 있지만

소속이 다른 군바리들.)사람이 나타나자 갑자기 땅바닥에서 5센티 떨어지는

이상야릇한 이단옆차기를 하며 때아닌 호전성을 드러내기두 했다...한다...

지금 생각해두 정말 어이가 없다...나중 동기의 증언을 들어봤을 때

그 이상야릇한 이단옆차기를 하구난후 너 이러지 마라라...라구 하면서(오히려

그 타제대사람은 저XX(저신참)술취했구만...하구 그냥 지나갔다한다..)

말리는척 하며 고참들과 동기들은 나를 마구 귀여워(?) 해줬다한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무반에 들어와서는 자리에 뉘였더니...갑자기..공포의

헛구역질을 시작하면서 땅바닥을 열손가락으루 북북 긁길래...(흠 아무래두 나를

너무 망가뜨리는거 아닌가...) 몇몇 고참들이 나를 화장실루 끌구갔다 한다...

당시 우리 부대는 서울시내에 있었구 新막사 공사가 완료된 상황이었기 땜에

화장실은 양변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그래서 아무 자리나 빈자리에 나를 집어넣구

일(?)을 마치기를 밖에서 기다리구 있었다...한다...난 그 와중에두  

"죄송함다.. 빨리 끝내겠씀다...피일쓰으응...!!!"라구 말하며 문을 잽싸게 잠궜다..한다...

그러나 첨에 소변을 보는 소리만 나더니 아무리 시간이 지나두...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두 들리지 않았고 잠잠했었다 한다...모가 어케된건가하구

궁금해있던 찰라였는데...

 

근데...

 

갑자기 내가 입에 거품을 물은듯한 상태루 어떤 말을 하자마자 그냥 화장실에

볼일보러온 왠 병장이 양변기 문을 무협소설에 나오는 쥔공처럼 뛰어넘어들어오더니

날 얼른 빼냈다...한다...

그때 내가 한말은.....

 

"어 목말러.....~~~~"

 

였다...한다...

 

 

그당시 나와 같이 술대작을 하였던 C상병은 웃통을 벗은 상태루 연병장을

혼자 한 40바퀴쯤 돌다가 입에 거품을 물구 내무반으로 이송되었다...한다...

 

그후 나는 몇 달동안 고참들에게(특히 C상병) 특별한 귀여움을 받았으며...

지금 생각해두 정말 아름다운(?) 기억이었던거 같다...

 

지금두 그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면 눈물이 흐른다....TT

 

                                          -끝-

 

 

 

당시 같이 고생하구 막혀버린 젊음을 발산하지 못했던 여러 전우들...

정말 보구 싶군요...후후...

 

조잡하구 잼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담부턴 더욱 지저분한 얘기루

찾아뵙겠습니다....검 이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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