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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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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terry08] 쪽지 캡슐

2000-02-13 ㅣ No.973

우어어엉 오늘 미사를 못갔네여..

 

어제 코수술을 했어여 .. 세운게 아니구여^^;;;

 

콧속에 뼈가 휘어서..휜 뼈를 잘라내구..

 

난 앞으루 수술은 전신마취하는거 아님 안할꺼야..우어어엉

 

코는 왜 이리 귀에 가까이 달려 있는지..

 

코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우어어엉 뼈 잡아당기는 그 느낌..꺼이꺼이

 

메스,씨저 같은 말 알아듣는 내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팔에다가는 링겔을 꽂구 마취주사를 잇몸에 두번,코에 무려 12번..

 

무려 한시간을 꼬박 민망할 정도로 부들부들 떨었더니만

 

수술이 끝나고서 내 얼굴은 정말 파랬당..우어어엉

 

그러구나서 코에다가 한가득 거즈를 쑤셔넣어둬서

 

지금 이틀째 입으루 숨을 쉰다 이미 입술은 꺼멓게 타고

 

참..젤 무서웠던건..

 

어제 하루종일 코에서 피나는걸 닦아냈는데두 이게 목으루 넘어가구

 

드디어는..갑자기 눈이 안보였당..

 

나..피눈물을 흘렸당..우어어엉 정말 놀래서 기절하는줄 알았당..

 

정말 인간이 코로 숨을 쉰다는건..은총받은거당

 

어제 자면서 세번을 깼다..나 원래 옆집서 불나도 자는 사람..

 

이런 사소한 것들..인간이 코로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는것..

 

난 약을 먹어도 쓰지 않고 밥하구 반찬이 맛이 다 똑같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감사한 것들인지..

 

겪지 않으면 느끼지 못한다..

 

참..수술끝나구 아저씨가 잘라낸 뼈들이랑 살조각을 보여줬당..--;;;

 

순간..내가 넘 초라해졌다..잘라낸 내 뼈랑 살들이

 

그냥 다른 동물들의 그것과 하나두 다르지 않았으니까..

 

우어어엉 지금은 아무생각두 안나구 빨리 아침이 되서 이걸 빼냈음..

 

나 지금 세수도 못하고 있당..양치질할땐 최악이다..숨막혀 죽는줄 알았당

 

금..이만..글구 한번쯤은 식사전 기도에다가

 

주님 이 음식냄새를 느끼게 하심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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