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우리 학생들 모습

인쇄

임용학 [yhim] 쪽지 캡슐

1999-10-21 ㅣ No.1869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서울대교구 "99 청소년 축제"에 대한 저의 글을 읽은, 석남동 성당(인천교구)의 중고등부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은 회신을 보냈습니다.(청소년게시판)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야할 문제인 것 같아, 아버지된 자로써의 생각을 다시 답신해 드렸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본당 학생들의 "겨자씨" 행사는 더 가치있는 것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리 긴 글은 아니니 함께 나누어 보시죠.   

문제를 제기한 글은 본당게시판 [1475]번이었습니다.

-----------------------------------------------------------------------

게시자: 정윤성(DAVID7105)    

제  목: 함께 기도해야 할 문제입니다.

게시일: 1999-10-17 18:49:38  

주제어: 우리 학생들 모습

 

저는 석남동 본당 중.고등부 교사를 맡고 있는 정윤성 다윗입니다.

임선생님 글 잘 보았고요 저도 원론적인 면에서 동의 하는 면이 있기에 몇자 적어 회신 합니다.

 

이 글 보는 다른 학생들 이해를 좀 해주세요.무거운 얘기인지 모르지만 청소년 여러분에게 관계된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나가란 소리 하지말고 여러분에게 관심을 갖는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임선생님 저도 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들이 많은 부분 다른 비 종교단체들의 행사와 별반 다른 것이 없지않나? 하는 생각을 좀 합니다.그래서 그런 만큼 학생들로 하여금 복음적인 삶을 살게하는 종교 교육이 밀려나는 듯이 보입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꼭 종교적인 칼라를 짙게 내지 않아도 성실한 삶으로써 학생들을 감화하면 된다고 하지만 ,물론 그런 부분도 있겠으나, 좀 도가 지나쳐서 어떤 때는 전혀 예수님을 배제해 버린 생활을 우리 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아니 솔찍히 말해서 제가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은 예수님 없이도 많이들 잘 살고 있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무지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도 있고요...사실 어른들도 있지만요...우리 성당 학생들은 벌써 몇 년째 축제 때 마다 성극을 할만도 한데 고집스레 희극만 한답니다.그럴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교회 아이들이 의식적으로 신앙적인 행사 기획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러니 그나마 잘 되지않는 교리가 먹힐리도 없고요, 한가지 더, 교사들도 복음적인 삶을 살게끔 학생들을 인도하기 위한 의지가 좀 의심스럽답니다. 미사시간에 제 시간에 나오는 교사들도 정해져 있답니다.

 

우리 본당 선생님들이 이 글을 보시면 혼날지 모르겠지만 저는 책임을 맡고 있는 교사로서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는 것이 제 분명한 주장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92년 초에만 해도 학교에서 고사문제로 써클 사람들이 의견이 대립되었는데 다수결 한번에 카톨릭 학생회가 고사참여를 결정 했습니다.(별일 아닌가요?)우리는 분명 순교자의 후손입니다.

 

저도 대안을 많이 생각해 봤답니다. 그것은 결국 각 본당의 신부님들께서 학생부가 교회의  미래라는 절실한 사명감으로 순수 복음주의를 학생들에게 뿌리 내리게 해주셔서 학생들이 신앙의 원칙만 되내이는 삶을 살지 않고 예수님을 우리 생활의 주인이시며 주제로 살수 있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전인격을 교육 해 주시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바쁘시겠죠...하지만 여기에서 성소자들 나오는것 아닙니까? 교회의 80% 냉담을 깨야 할 것 아닙니까?

 

저희 교사들에게 맡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만 우리끼리 회의하면 싸우느라고 결론이 안납니다. 권세있는 분들이시여 황무함을 보아 주십시요. 우리 교사들은 애들 졸업할 때까지 데리고만 있으면 됩니까? 우리 교사들 많이 부족하구요,무지한 면도 많이 있구요, 의지도 너무 부족합니다.(모르는게 많으니까요)

 

임선생님 지적 매우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이곳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 수 있게끔...  

 

------------------------------------------------------------------------

 

[답신]

보낸 사람 : 임용학  <yhim@catholic.or.kr>

받는 사람 : 정윤성  <david7105@catholic.or.kr>   

제   목   : 사귐과 섬김과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며

 

†찬미 예수님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제는 정말로 축제(기쁨을 얻고, 희망을 갖는)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얼마전에 설문지랑 전야제와 당일 행사의 내용도 봤습니다만 우려했던 대로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네요.

우선 설문지의 내용에서 다분히 행사 개최에만 얽매인 것으로 채웠더군요, 유도식 질문과 본질을 벗어난 내용이었다고나 할까(참석 유무,행사 도우미 등)

 

주제와 목적에 걸맞는 그리스도인 다운 행사는 왜 안될까요?  주교님 미사때의 강론 정도로 축제를 포장한 것같은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네요.

 

제 욕심에 불과한 것이겠지만 사귐과, 섬김과, 나눔이 있는 행사이기를 바랬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톨릭 문화이구요.

 

제 아이들이 놀이를 통한 기쁨뿐 아니라, 땀흘려 도와주고, 아픔을 같이 해 보고, 빈 털털이가 되었을 때 채워주는 하느님의 것에서 더 큰 기쁨과 감동과 참 행복을 찾을 수 있을텐데....

 

저 한편에서 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마저 소외받는 우리 아이들의 눈이 저를 바라보네요.

저도 힘이 없습니다. 모두를 위해 기도드리지요.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세상 참된 소식,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http://www.catholic.or.kr (평생 무료 E-Mail 제공)

--------------------------------------------

 

 

 

 

 

 



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