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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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2002-11-05 ㅣ No.2771

 

 벌써 10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처음 백일 기도를 시작했을 때

 

 "어떻게 백일을 나올 수 있겠어? 그냥 시간 되면 나오고 집에서 하지 뭐."

 

그러나 하루 이틀 사흘 기도에 참석하면서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으며 아이에 대해 안달하던 내 태도가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는   그런 자세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어머니의 맘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스쳐지나 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졌었다.

나의 변화된 모습으로 인해 아이 또한 편안한 맘으로 시험에 대비해 열심히 공부해 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날이 차다. 소담의 얼굴도 많이 상기되었다. 불안한지 자꾸 내 품을 찾는다. 12년 간의 공부를 단 하루만에 평가를 받아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기적을 바라고 싶지 않다. 그져 자신이 갈고 닦은 실력을 실수 없이 잘 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든 어머니들의 바램이기도 하겠지. 심장이 가끔씩 제 기능을 하고 싶지 않은지 이상하다.

 

아이를 바라보면서  수능 백일 일기를 써왔다. 이 다음 소담이가 정말 필요로 할 때 이 글들을 주고 싶다.   이 일기가 담이 걸어야 할 길들을 갈 때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기를 써오면서  한 사람의 어진 어머니가 백 사람의 교사에 견줄 만큼 중요한 자리임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은 정년이 없으며 흥미와 창조적인 삶을 살고 있는 한 그는 아직 현역에 있는 것'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아이가 커진 만큼 작아진 내 삶이지만 세상에 대해 관심과 의욕을 버리지 않는 한 난 영원히 현역에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했고 게시판을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써 왔었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글재주도 없는 내가 아주 씩씩하고 용감하게 써 내려간 글들을 읽어 주신 분들께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성당에서 백일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신부님 수녀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쟈네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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