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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성가대] 상처를 입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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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진 [nimph] 쪽지 캡슐

2000-10-05 ㅣ No.43

 

[상처를 입었을 때]

 

 

주님, 저는 왜 이웃으로부터 자주 상처를 입으며

고통스러워해야 합니까.

제가 입은 상처만큼만

이웃에 갚아 준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것이 안 된다면, 주님께서 저의 상처를

맡아주십시오.

주님은 앓는 사람들을 쉬이 고쳐주시는

분임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주님, 저를 좀 새로운 곳으로 올려놓아 주십시오.

아직도 경쟁의 시끄런 바닥에서,

독점욕의 어둔 그늘에서,

질투의 음울한 구석에서

온갖 상처를 입으며 초라히 떨고 있는 저를

좀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주십시오.

사랑이라는 빛의 사닥다리를 내려주시어,

제가 그것을 타고 오르면서

세상을 미소로써 느긋이 내려다볼 수 있게 하소서.

낮고 음습한 곳을 떠나 상쾌한 빛의 언덕으로

안전하게 오르게 하시어,

이웃이 그만 저를 놓쳐버리게 하소서.

 

 

주님, 제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해주소서.

제가 피를 흘릴 때 싸매주시는 분,

아파 뒹굴 때 일으켜 주시는 분,

억울해 울 때 눈물을 닦아주시는 분이

제게도 든든히 계심을 깨닫게 하소서.

그런 다음에는 제가 하느님을 따르다 얻는,

사랑과 정의를 펼치다 얻는 상처를 얻게 하소서.

그 새롭고도 성스런 상처를 통해

영원에 이르는 소망을 거뜬히 이루게 하소서.

아멘.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김영수님의 기도시 모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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