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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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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행 [zitta] 쪽지 캡슐

1998-11-19 ㅣ No.11

더불어 살기

더불어 살기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구제금융시대 이야기 뿐이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술자리건 어느자리 이건간에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우리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난 요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일의 수주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자니

방법이 없고 감량경영을 하자니 실직한 직원은 어이하나...

다만 내심 바라는 건 모두 양보하여 허리띠를 졸라매고

적은 보수로 열흘 버틸것 스무 날 버티는 것이 좋지않겠나 싶은데

그러다 보면 능력 있는 직원들은 보다 나은 곳으로 떠나가고

회사는 결국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한참 경기 좋을때 경제 이론가들은 인간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고

외쳤으나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말도 못 붙이게 되었다

나는 우리의 모든 것을 줄여나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사실 난 지금도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변화할 것이 없다

그 누가 뭐래도 검소하고 성실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난 사업을 하면서도 그 흔한 휴대폰도 없고 승용차도 없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면서도 별 문제없이 지내왔다

다만 어떤 모임이나 가족 나들이 때 대중교통과 다리를 이용 하는 덕에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긴 하지만...

그러나 오늘날 이 사회는 너무나 많은 낭비를 스스럼없이 하고있고

쓸데없는 직업과 물건들이 자본주의사회를 핑계로 생겨나고 있다

태초에 주님이 주신대로 살아가야 할 것을 인간의 욕심대로

쓸데없는 것들과 바꿔 치기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조간신문(한 겨레)일면에 수녀님들의 눈싸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실렸다. 하고많은 기사와 사진 중에 왜 그 사진이 실렸을까?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믿고싶다

세상의 속된 생활을 버리고 순명과 봉사와 사랑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녀님들이야 이미 다 버렸기 때문에 지금 갑자기 몰아 닥친 부족시대가

새삼스럽지 않기 때문이며 그러기 때문에 자연의 선물인 눈과 더불어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 부족사태가 단순히 생활의 힘든 측면

뿐이기 보다는 거시적으로는 국제적으로 민족의 역량이 소진되는 결과가

있는 면도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굿뉴스 가족 여러분 우리들이라도 신앙심으로 무기 삼아

이 사회를 바꿔보지 않으실래요

스스로 변화하는 삶으로의 행진 말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언제나 오묘하신 주님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주님은 언제나 곁에 계시며 저의 응석을 받아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제가 주님을 잊고 있으면 주님께서 저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 지금 저의 마음이 번잡하고 옳은 판단을 내리기가 힘듭니다

저에게 지혜를 주시어 우리모두가 공존하며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또한 굿뉴스 가족들에게도 이 힘든 세상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남산 밑에서

생각하고 있는 이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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