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23/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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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수요일 ’23/11/08 우리 통속에 “청하기 전에 말하면 간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의 충고가 잘못하면, 오히려 간섭이 된다는 말입니다. 애정을 쏟아붓는 관계라고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의 자유의지를 침해하고, 실패하며 방황하더라도 스스로 극복할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이어받아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 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8-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는다.”라는 말. 이 말이 우리 삶의 기준이자 비전입니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나의 태도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는가가 아니라,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를 확인해 봅시다. 상대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내 말과 다른 말을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파투 내려고 할 때, 내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피어오르는지?! 미움과 원망과 저주와 복수의 감정이 샘솟는지, 아니면 연민과 자비와 배려의 마음이 피어오르는지?!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