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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멜로의 개구리의 기도(자기 구역에서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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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2-01-17 ㅣ No.781


 

    자기 구역에서만 울어라
 


 

그 설교자는 보통이 넘는 웅변가 였고 모두들, 너나없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하기야 엄밀히 모두는 아니었으니, 맨 앞 줄에 앉은 한 신사는 그 설교에 별로 감동되지 않은 얼굴로
 

바로 앞에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아다.
 


 

예배가 끝난 다음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당신도 설교를 들으셨겠지요?"
 

"물론, 귀머거리는 아니니까요" 하고 무표정한 신사가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매우 감동적이어서 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안 우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왜냐하면" 하고 그 신사는 말했다.
 

"나는 이 구역에 속한 신자가 아니니까요.
 


 


 


 


 

     사탄은 세상을 조직화한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아름다움을 기리셨을 때,
 

사탄도 그 나름으로 환희를 나누었다고 한다.
 

사탄은 잇달아 일어나는 경이로운 광경을 감상하면서 줄곧 이렇게 외쳤다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지요! 우리 이 세상을 조직화합시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재미를 없애 버립시다."
 


 


 


 


 

평화 같은 어떤 것을
 

조직화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나?
 

그렇게 하는 순간 그 조직 내부에
 

권력 분쟁과 집단 전쟁들이 일어나게 된다.
 

평화를 지니는 유일한 길은
 

생긴 대로 자라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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