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Re: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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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섭 [soholand] 쪽지 캡슐

2009-04-02 ㅣ No.811

자기 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도와줘야만 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을 보면 그 고통을 함께 하지 않고는 더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함께 한다고 말하는 순간에 그 뜻이 희석되어 버리기에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 결코 아니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그 자신을 위한 냉정한 이기심이라고.

세상을 살면서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들 합니다. 이제 한번의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그것도 얼마나 준비를 잘 해 왔는냐에 따라서 기회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 기회는 1998년도 빨강머리앤의 나라 캐나다 이민의 기회였다고 되뇌어 생각해 보건데 서울 강남의 삼성역 근처에 모(?)이주공사에 이민서류를 접수하고 비용으로 180만원을 내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컴퓨터 전산업종이 한창 히트를 치는데 겁없이 사업을 착수하느라고 기회를 과감히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큰아들을 위한 계획이었는데 후회막심)

그 때만 해도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을 준비하느라 Y2K 특수를 누리며 COBOL(컴퓨터 프로그래밍 3세대 언어) 인력이 연봉 12만달러(1억원)에 한창 외국으로 팔려가던 시절에 무슨 미련으로 포기했을까가 아직도 의문이지만 이 남자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그냥 위안해 봅니다. 후회는 거듭 잘못된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되도록 짧게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의 히든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1985년 1월 13일 무지랑이 아내를 맞이하여 신혼의 깨가 쏟아지는 시간을 보내야 했었는데 결혼식 당일 아침에 77세 되신 아버님이 갑자기 쓸어지셔서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주사를 맞으시고 막내아들 결혼식장에 간신히 나오신 뒤에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던 날부터 3개월을 새집 짓고 3년 나기 힘들고 새 사람 들어오고 3년 나기 힘들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채로 노환이라는 판정을 받으신 아버님 병 간호를 하느라 전주가 직장인 나와 별거를 하면서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핑~ 도는군요.

1985년 4월 13일에 때이른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에 상주라는 죄인이 되어 우산도 못 쓰고 어~헝딸~랑 상여를 따라가면서 빗물인지 콧물인지 눈물인지 범벅이가 되어 지가 내리던 말던 이틀밤을 뜬눈으로 세워버린 몽롱한 상태에서 남자라는 체면에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숨죽여 흐느끼며 굵직한 목소리로 아~이고 아~이고 울어야만 했는데 지금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왜 아버님은 한쪽 눈을 못 감으셨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이 임종을 못해서였을까? 라고 짐작하지만.

1986년 결혼을 한지도 1년 9개월을 넘기고도 자식이 없었던 쓸쓸한 가을에 중앙일보에서 발간하는 이코노미스트 주간지를 삼성그룹(전주제지)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년 장기 구독을 해서 열심히 보다가 표지 뒷면의 안쪽으로 연재된 기사를 읽으면서 하늘이 내리신 사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내에서 네살박이 어린아이가 "집에 갈래 집에가" 콧물 눈물 흘리다 지쳐서 잠이 든 사이에 목사님이 옆사람에게 물어 보았는데 고아원에서 살다가 입양가는 중이었다는 군요.

그런데 입양갔던 20년이 흘러 24세라는 건장한 청년이 되어 어머니의 나라를 찾아오면서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는데 자기를 팔아먹은 요상한 나라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배고파서 허리띠 졸라매던 시절에 색깔은 다르고 생김새도 전혀 다르지만 배라도 불리며 더 넓은 세상에서 살으라고 가슴을 져미며 입양을 보내야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들이 자라면서 심리적인 갈등을 얼마나 겪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도덕적, 윤리적으로 누구하나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고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나? 아직까지도.

그래! 세상은 혼자만의 아픔입니다. 아무도 아니 누가 내 대신 살아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이 세상 사람 누가? 그냥 그렇게 옆에서 시늉 떠는 것이구나. 어쩌면 옆에서 어쩔 수 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더 아플수도 있겠지만...... 뒤돌아 보면 인생 천하 유아독존(有我獨存)이란걸 깨닫고서는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살아갑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신독(愼獨=혼자있어도 그릇된 일은 삼가한다)이란 두글자를 뇌리에 되새기면서, 항상 언제 어느곳에서나 손바닥에 올려 놓고 내려다 보실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긍휼(矜恤)하사!

내가 아파하면 나보다 더 아파하실 예수님이 있으시니까 나는 아픔을 참을 수 있는 것이죠?

(목소리 높혀) 예!  

(길~~~게)하나님!! 

세상은 베푼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꼭 얻지 못해도 상관 없어요. 이미 나는 그 순간에 행복을 얻었으니까)

꼭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죠?

본질적인 것은 안 보이잖아요.

믿음, 소망, 사랑.

큰 아들이 벌써 군대를 가네요. 언젠가 말을 해 줘야 돼나요? 말이 필요 없겠죠?

말을 하는 순간에 그 의미가 희석 될 수 있으니까요. 그냥 살면서 행복이라고 같이 느끼면 되지요? 그렇게 이해 할래요. 이 모든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오직 나 자신을 위한 냉정한 이기심이라고......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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