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그분의 죽음은 '따사로운 봄햇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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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canis] 쪽지 캡슐

1999-04-02 ㅣ No.113

그분의 죽음은

참으로 '따사로운 봄햇살'입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의 힘겨운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는데

세상은 참 '따사로운 봄햇살'에 행복해 합니다.  

고운 꽃 피워내기 위해서는

이런 '따사로운 봄햇살'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분 또한 부활의 고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

죽음의 '따사로운 봄햇살'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죽음이

마냥 슬프고 힘겹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따사로운 봄햇살'이 포근하고 편안하듯이

그분의 죽음 또한

저에게는 포근하고 편안함으로 다가옵니다.

 

고운 꽃 피워내는

이 '따사로운 봄햇살'에

그저 작은 미소 지어봅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바보(?)가 결국

이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그래서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돌아가신 오늘 오후,

오늘도 변함없이

고운 꽃 송이를 피우기 위해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쬡니다.

 

행복입니다.

당신이 계시다는 것이...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베드로 신학생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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