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성모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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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6 ㅣ No.3604

성모의 밤

아이들의 노래도 이쁘고

꽃으로 덮인 제단이 아름다운 밤이엇습니다

 

안수를 해드리겟다고 한 것은

아마도 한 백여분쯤 나오시리라 생각을 해서인데

우와 ~~~~~~~~~~(맹구버전)

그렇게 많이 나오실줄 몰랐사와~~~~~~~~~~

 

시험을 마치고 와서 사실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인지라

하다가 중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중간에 보좌가 보이길래 잘됐다 같이 하자 하려고 햇더니

아니 이사람이 사진만 찍어대더니

중요한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하이고 오늘밤은 죽엇구나 하는 생각..

그래도 신자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다 쓰러졋다카면

맴이 좋응께 하자하자 하고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시작을 하는디

안수를 하면서 웬 눈물이 그리 나오려고 하는지

하얗게 머리가 센 할미꽃들이

그중에는 무릎을 꿇지 못해서 엉거주춤한 채로

계시는 할미꽃들을 보면서

왜 그리도 마음이 저리던지......

 고생스런 세월이 한처럼 묻혓는지

머리털 한오라기 마다

눈물이 배어잇는 것 같아서 ...

집에서 성당까지 가깝지도 않은길을

어렵게 오신 할미꽃

우리 오마니 생각이 나서 혼낫슴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는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기운이 더 나더군요

내가 해드릴 것이라고는 이것 밖에는 없는디 하면서

하다보니 어느덧 앞줄이 비고

박수를 받으면서

하기를 잘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엇지요

     

그날

주님이 왜 저를 불암산 밑으로 보내셧는지를 알앗슴다

안수가 끝낫는데도 다리는 괜찮더군요...

거의 매일 산을 오르내린 덕인가 봅니다

 

끝날 무렵 어머니은혜라는 노래는

웬지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갑작스럽게 제안을 한 것인데

교우분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리라곤....

중간에 목이 메이지만 않앗으면

여자의 일생까지 불럿을텐데

어머니 은혜를 부르는 중간에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여하간 할미꽃 오마니들

오래 오래 사시이소

실버미인대회에 나가서 일등도 하시고요

지는 지금 머리가 빙빙 돌아서 이만 마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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