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겨울바다~

인쇄

한은아 [98allive] 쪽지 캡슐

2001-01-25 ㅣ No.1023

 겨울 바다

 - 김 남 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시집 ’겨울 바다’, 1967

: :



2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